사단법인 대동문화재단과 남도문화마루가 함께 만든 ‘남도 매화를 찾아서’다.
‘호남 5매’는 장성 백양사 고불매, 담양 지실 계당매, 광주 전남대 대명매, 고흥 소록도 수양매, 순천 선암사 선암매다.
순천 선암사에는 수령이 350~650년인 매화나무 50여 그루가 있고 선암매로 일컬어지고 있다.
전남대학교 농과대학 제3대 학장인 고재천 박사의 11대조인 고부천 선생이 1621년 주문사 서장관으로 명나라 북경에 갔을 때 희종 황제로부터 홍매 한 그루를 선물로 받았다.
이후 담양군 창평면 유촌리에서 번창해 대명매로 불렸고 고 박사가 1961년 10월 전남대 농과대학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도에서는 평생 고산에 숨어 살면서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아들로 삼아 일생을 살았다는 매처학자 임포 같은 은사도 있었다.
매화는 겨울과 봄 사이 매서운 추위를 견디며 피어나 봄을 알린다. 사군자의 하나로 군자와 선비들의 사랑을 받았다.
우리 조상들은 매화나무와 매화향을 찬미하는 글을 많이 썼다. 요즘엔 매화를 찾아 나서는 탐매 여행족도 있다.
이 책은 순천 금둔사 납월홍매, 담양 소쇄매, 강진 월남매, 나주 죽설헌 죽설매, 구례 매천매, 영암 왕인매, 창평 장전매, 담양 지실 와룡매, 화순 죽수매, 장성 고산매 등 호남의 매화 이야기와 매화시, 묵매화 등 시·서·화를 담고 있다.
이 책에 실린 매화 사진은 리일천 작가가 매화가 피는 보름 동안 남도 38곳을 2년 넘게 탐매 여행하며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