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22일 산재청문회서 안전문제 집중 추궁
안전문제와 관련해서는 22일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재 관련 청문회’가 최대 고비가 됐다. 정치권에서는 최 회장의 ‘자진사퇴’까지 언급하고 있어 청문회 내용에 따라 주총에서 표심도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1일 정치권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2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리는 환노위 산재관련 청문회에 참석한다. 최 회장은 당초 '허리 통증' 등을 이유로 지난 17일 국회에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20일 입장을 바꿔 출석의사를 표했다.
해당 자리에서 환노위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 여당 의원들은 포스코 사업장의 잦은 사망사고와 관련해 최 회장의 책임을 집중추궁할 방침이다.
2018년부터 최근까지 포스코 사업장 내에서는 19명의 산재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 회장의 재임기간인 2018년 7월 이후로 한정해도 14명이 숨졌다. 최 회장 취임 전인 2017년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최 회장 이후 산재사고가 급등했다는 시각이 힘을 얻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포스코의 최대주주는 11.48%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공단이다. 안전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이 심해질 경우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연임에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영성과는 합격점, 탄소중립 정책도 탄력
안전문제를 빼고 보면 최 회장의 경영성과는 합격점이라는게 재계의 평가다.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1% 감소한 1조1352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7.8% 감소한 965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업계 2위인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가 80% 수준의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코로나 19에 따른 수요 감소 △철광석 가격 폭등 등 악재에도 실적악화를 최소화 했으며 현금흐름 중시 경영을 통한 순운전자본 감축, 투자비 집행 최적화, 불용자산 매각 등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기준 연결 차입금은 20조4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08억원 소폭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65.9%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자금시재는 16조36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9011억원 증가했다.
최 회장이 취임 첫해 발표한 ‘100대 개혁 과제’도 착실히 실행 중이다. △포스코 LNG탱크용 철판 생산 △포스코에너지 LNG터미널 △미얀마 가스전으로 이어지는 LNG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 전략이 대표적이다.
탄소중립 정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에 수소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이어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키로 했다. 이와 함께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저탄소공정연구그룹’도 출범시켰다. 지난 16일에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수소트럭 등 수소전기차 1500대 공급 △연료전지 발전사업 공동 추진 △수소 생산·이용 관련 기술 개발 등의 내용이 담긴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