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100조원)를 돌파하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코인데스크를 인용해 이날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CNBC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6개월 동안에만 약 360%가 상승했다며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1조 달러의 시총은 극소수의 기업들만 달성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비트코인을 비롯해 모든 가상화폐의 합산 시가총액을 1조7000억 달러로 추산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는 최근 글로벌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및 채택 계획을 연이어 발표한 영향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앞서 15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공식 발표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뉴욕멜론은행(BNY 멜론)은 향후 비트코인 취급 업무를 하겠다고 했고, 페이팔도 비트코인 결제 지원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도이치뱅크의 짐 라이트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업과 기관들이 연이어 비트코인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비트코인이 신뢰할 수 있는 자산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유동성에 힘입어 당분간 랠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CNBC는 전했다.
다만 CNBC는 월스트리트의 대표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은 경제적 측면에서 일종의 ‘사이드쇼(side show, 서커스 등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하는 소규모 공연)’에 불과하다며 추가 상승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JP모건 분석가는 최근 투자 메모에서 비트코인의 현 시세가 자신들이 추산한 공정가격을 훨씬 넘어선다며 상승세가 지속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비트코인 열풍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테슬라의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법정 화폐의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단지 바보만이 (비트코인 등) 다른 곳을 쳐다보지 않는다”라고 적으며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를 정당화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가 자신의 의견을 직접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비트코인 보유는 현금 보유보다는 덜 멍청한 행동이고, 비트코인은 화폐와 거의 다름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테슬라가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에 편입된 회사라는 점을 언급하며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충분히 흥미진진한 투자”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