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열풍] '또 신고가' 비트코인, 100만 달러도 가능하다?…왜?

2021-02-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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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저항선 극복 후 5만2000달러 유지

10만·17만·25만·50만 이어 100만 달러 전망도

비트코인, 유동성 풀린 시장 新 먹거리로 부상

블랙록, 금 대신할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판단

"비트코인, 금 시총 수준으로 가능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코인 열풍’을 주도하는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100만 달러(약 11억원)까지 오를 거란 전망이 나와 주목을 받는다.

비트코인에 대한 미국 투자 전문가들의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오를 거란 관측에 한 표를 던지는 전문가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앞서 10만 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 가격 전망치를 17만 달러, 25만 달러 급기야 100만 달러로 내놓는 전망도 등장했다.
 

18일 기준 최근 1개월 간 비트코인 가격 변동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홈페이지 캡처]

 
◆안전자산 ‘금’ 대체재로 떠오른 ‘비트코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가 쏘아 올린 ‘비트코인 투자’ 열풍에 페이팔, 뉴욕멜론은행(BNY 멜론), 마스터카드, 세계 최대 자금운용사 블랙록까지 올라타면서 비트코인 가격 곡선은 계속해서 위를 향하고 있다.

테슬라의 15억 달러 투자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인 비트코인은 심리적 저항선인 5만 달러를 지난 16일 밤 극복한 데 이어 17일에는 5만2000달러까지 도달했고, 현재는 새로운 저항선을 찾으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보다 4배 이상이 오르고 올해에만 80%가 추가 상승한 비트코인 가격에 ‘거품’이 가득하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하지만 미국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금, 은 등을 대신할 새로운 안전자산이 될 것이란 해석이 시장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비트코인 투자를 공식화하면서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역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늘날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보기 드물 정도다. 사람들은 가치 저장소를 찾는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빚(부채)이 늘어날 것이란 가정하에 가치가 오를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에서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는 그것(비트코인)을 조금 해보기 시작했다”며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식화했다. 국가 차원의 공격적인 재정부양책으로 인한 물가상승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금, 은 같은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현재 시장에 퍼진 ‘비트코인은 새로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과 같은 맥락이다.

가상화폐 대출 스타트업인 넥소(NEXO)의 공동창업자 안토니 트렌체프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열풍에 대해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 시장 투자자들의 시선이 당연히 다른 자산으로 옮겨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돋보이게 된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금의 더 나은 버전”이라고 역설했다.
 

암호화폐 전문업체인 모간 크리크 디지털 에셋의 앤서니 폼플리아노 공동설립자는 17일(현지시간) CNBC에 “(비트코인은) 결국 인터넷 세대의 세계 준비 통화 왕좌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의 100만 달러 돌파 가능성을 점쳤다. [사진=CNBC 홈페이지 캡처]

 
◆‘변동성’ 우려 여전한데···상승 질주 왜 계속되나
미국 월스트리트의 유명투자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거품’이 가득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시장에 기관보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아 변동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JP모건은 지난 16일 투자자 메모에서 “최근 3개월간 금의 변동성은 16%인데 비해 비트코인은 87%였다”며 “총 기관 유입은 110억 달러에 불과했는데, 지난 5개월 동안 시장가치는 7000억 달러가 증가했다”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제한된 코인 공급과 대규모 수매 수요로 인해 가격은 상승하지만, 올해 1월 이후의 추세는 투기적 자본 흐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날 CNBC 등 주요 외신이 전한 미국 투자 전문가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대기업,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사모펀드 스카이브리지 캐피털의 앤서니 스카라무치 설립자는 이날 CBS 마켓워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10만 달러를 넘어서리라 예측했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그런데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채굴이란 채굴 참여자가 블록을 나눠 가진 뒤 블록 내에 있는 암호를 푸는 것을 뜻한다. 참여자는 암호를 풀고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는다. 암호를 많이 해독할수록(채굴할수록) 암호화폐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처럼 필요할 때마다 기계로 간단히 찍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암호를 해독해야 화폐가 생성되는 방식으로, 화폐의 생산 속도와 규모가 제한적이란 얘기다. 결국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많아질수록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토드 고든 트레이팅애널리시스닷컴 창립자도 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17만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하늘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나는 과도하게 낙관적이고 싶지 않다”면서도 “기술적으로 단순하게 분석해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17만 달러까지 저항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CNBC에 설명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한계점을 인정하면서도 비트코인이 이미 저항선 5만 달러를 넘어섰고,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본격화됨에 따라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새로운 심리적 저항선을 ‘17만 달러’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투자사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CEO도 C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기업이 현금의 10%를 비트코인에 편입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 더 오를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 전망치를 25만 달러로 잡았다.

우드 CEO는 비트코인의 25만 달러 달성이 이른 시일 내에 일어날지에 대해 물음표를 붙이면서도 최근 일부 기업들의 비트코인 자산 편입 속도가 놀라운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뉴욕 맨하탄의 식품점에 있는 비트코인 거래 기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100만 달러도 가능”···무슨 근거로?
암호화폐 전문업체인 모간 크리크 디지털애셋의 앤서니 폼플리아노 공동설립자는 비트코인이 향후 10년 이내에 50만 달러를 넘어 100만 달러도 돌파할 것이란 파격적인 전망을 했다.

폼플리아노 공동설립자 역시 CNBC 방송에 출연해 “결국 비트코인이 글로벌 준비 통화가 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10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금의 시가총액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금 시장의 시가총액은 10조 달러로 추산되는 반면, 비트코인의 시총은 이날 오후 3시 20분 현재 1조 달러를 조금 못 미친 9710억 달러다. 비트코인이 향후 ‘금’을 대체할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만큼 두 시장의 시가총액이 비슷해지려면 비트코인 가격이 지급보다 최소 10배는 올라야 한다는 것이 폼플리아노 공동설립자의 주장이다.

또 그는 비트코인 시가총액 규모가 결국 금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100만 달러 돌파를 비트코인 예상 가격으로 제시했다.

‘17만 달러 돌파’를 주장한 고든 창립자도 비트코인과 금 시장의 시가총액을 비교하며 “(이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 가격이) 더 갈 여지가 훨씬 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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