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제대로 된 바깥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토로하고,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나름 '안전여행'을 떠나 코로나 우울을 떨치고 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거리 두기 하향 조정···국내여행 활성화 기대감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여행심리가 살아날 조짐이다. 위축됐던 여행업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설 명절 15만명의 인파가 제주를 찾았다. 연말을 앞두고 방역조치가 강화되며 제주를 찾는 인파는 일일 평균 1만~2만명대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 확연히 올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여행수요가 가장 높았던 9~10월 추석연휴 당시(일평균 3만1049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강화된 방역 지침에 사그라들었던 여행 수요는 조금씩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15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서울 등 수도권은 2단계로, 비수도권은 1.5단계로 하향 조정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실제 거리 두기 완화 조짐이 보이면서 홈쇼핑이나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판매한 호캉스 상품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억눌렸던 여행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점쳐볼 수 있다.
골든튤립 호텔과 라마다 호텔, 마우나오션리조트, 용평리조트 등도 잇따라 홈쇼핑에 진출하며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섰다. 지난 14일 CJ오쇼핑을 통해 판매된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캉스 상품은 1만실 '완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업계는 현재 상황을 반기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2월은 비수기 시즌이라 당장 크게 달라지는 건 없지만, 그래도 정부 지침에 발목잡혔던 당시보다 분위기는 좋다"며 "그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로 미뤘던 패키지 상품 구성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희 장관 트래블버블 약속에 해외여행 기대도 '확산'
숨죽였던 국내여행 수요가 꿈틀대기 시작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상품이 뚝 끊겼던 홈쇼핑 채널에서 재개된 해외여행상품 판매가 큰 인기를 끈 것을 보면 여행심리가 되살아났다는 것을 조심스레 점쳐볼 수 있다.
실제로 인터파크투어가 지난달 22일 롯데홈쇼핑과 손잡고 판매한 '베트남 노보텔 3박 숙박 상품'은 5000콜을 찍으며 1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후 힘을 얻은 일부 여행사들이 홈쇼핑을 통해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나서기 시작했다. 인터파크투어는 이 기세에 힘입어 필리핀 숙박상품 2차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트래블버블' 제안을 한 것도 업계 분위기 전환에 힘을 실었다.
황 장관은 지난 16일 관광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30~50분 내로 결과가 나오는 신속 PCR 검사로 트래블 버블 체결 등 인·아웃바운드 재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같은 여행심리 회복이 당장 여행·호텔 등 관련 업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하향 이후 확진자가 또다시 600명대로 급증한 것도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백신보급 계획에 따라 트래블버블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지만, 여행이 재개된 게 아니라 실적은 여전히 바닥"이라며 "여행심리가 회복되는 시점에서 또다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만큼 여행심리가 또다시 사그라들 수 있다. 실제 해외여행으로 이어지기까진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