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16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를 요청한 데 대해 피해자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할머니의 회견이 진행된 지 약 11시간 만이다.
여가부는 이날 오후 8시 44분경 위안부 피해자 관련 현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회복을 위해 할머니를 중심으로 의견을 적극 청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원회는 설 연휴 이전에 여가부를 통해 문 대통령에게 이 같은 뜻을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가부는 또 최근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의 존 마크 램지어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데 이어 국내 극우성향 언론 매체 '미디어워치'가 램지어 교수 지지 성명을 낸 데 대해서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더 이상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향후 여가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 연구, 기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램지어 교수는 내달 발행 예정인 학술지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 앤 이코노믹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당시 정부 규제 하에서 인정된 국내 매춘의 연장선상에서 존재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램지어 교수는 또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가 모두 공인된 매춘부이고 일본에 의해 납치돼 매춘을 강요받은 '성노예'가 아니다"라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디어워치는 지난 10일 홈페이지에 글을 게재하고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 등은 9일자로 '하버드대 교수의 위안부 논문, 위안부 문제에 대한 본격적 토론의 계기로 삼아야!' 제하 성명을 발표했다"며 "이번 성명은 일문판과 영문판으로도 각각 번역돼 하버드대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게재된 학술지에도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매체는 램지어 교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담은 성명을 하버드대와 그의 논문을 실은 학술지에 발송해 더 큰 논란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