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연구원(胡潤硏究院)은 ‘2020년 부호 보고서’를 내고 2019년 말 기준 중국 본토에서 600만 위안(약 10억2000만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유계층이 500만 가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처음이자, 전년 대비 1.4% 늘어난 것이다.
중국의 부유층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저소득층과 빈곤층의 수도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中 부유계층 매년 증가 추세... 10억원 자산 보유한 가구 500만 넘어
후룬보고서에 따르면 600만 위안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부유계층 501만 가구 중 1000만 위안의 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 가구수는 202만 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또 이 가운데 1억 위안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초고액자산 가구는 13만 가구로 2.4% 증가했다.
3000만 달러(약 330억6000만원)의 ‘국제적 초고액자산 가구’ 수는 8만600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의 총액은 4조 달러가량이라고 보고서는 부연했다.
자산 1000만 위안 이상의 고액자산 가구도 베이징(29만4000가구), 상하이(25만5000가구), 선전(7만5700가구), 광저우(6만8900가구) 순이었다.
가구별 직업은 기업가 가정이 약 60%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과 주식 투자로 부자가 된 가구도 각각 15%와 10%를 차지했다. 부유가구 4곳 중 중 한 가구가 부동산과 주식 투자로 부자가된 셈이다.
월 소득 17만원 인구 5억5000만명 달해... 빈부격차 여전
후룬보고서 결과 중국의 부유인구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600만 위안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유가구를 백분율로 환산하면 중국 인구의 0.3%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빈부격차와 계층간 소득 불균형을 보여주는 중국의 지니계수는 2019년 0.4를 상회한다. 일반적으로 지니계수는 0.4를 넘으면 상당히 불평등한 소득 분배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텅쉰망은 국가통계국의 소득통계를 분석했을 때 중국 인구 39.1%가 월소득이 1000위안 미만인 초저소득층이라고 지적했다. 1000위안은 우리돈으로 약 17만원 수준이다. 이는 인구 수로 따져보면 무려 5억4700만명이다. 월 소득이 2000위안 이하인 인구도 무려 7억1000만명에 달한다.
지역별 소득 불균형도 심각하다 월 소득이 1090위안 이하인 저소득 계층의 75.6%는 농촌 지역 거주자다. 특히 이들 중 중부지역 거주자와 서부지역 거주자의 비중이 각각 36.2%, 34.8%에 달했다. 중국의 빈곤 인구가 여전히 중서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얘기다.
텅쉰망은 "중국의 저소득 인구가 여전히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