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한때 4만 9000달러까지 상승하면서 18%나 급등했다. 10일에도 비트코인의 가격은 4만 4000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트위터의 가상화폐 사용 고려 뉴스에 마스터 카드의 가상화폐 결제 도입 뉴스까지 전해지면서 시장 머스크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마스터카드와 트위터 뉴스까지 더해지며 가격 지지
글로벌 신용카드 업체 마스터카드는 연내 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비자(VISA)카드가 이미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스터카드 라즈 다모다란(Raj Dhamodharan) 부사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마스터카드는 왜 가상자산을 도입하는가'라는 글에서 이같은 결정을 밝혔다. 이어 가산자산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객, 가맹점, 기업들이 자신의 가치를 이전할 수 있는 선택권 제공을 위한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다모다란 부사장은 "가상자산을 직접 지원하는 것을 통해 더 많은 가맹점들이 가상자산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비효율을 해소하고, 소비자와 가맹점은 모두 기존 방식을 고수할 필요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트위터의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네드 시걸 역시 10일 CNBC의 '스코크 박스'에서 회사가 디지털 통화의 잠재적 사용처를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이 임금을 비트코인으로 달라고 했을 때, 협력업체가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지불해달라고 했을 때 어떻게 지불할 수 있을 지, 또 회사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을 많이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은 시간을 두고 연구하고 조사할 대상이지만,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는 비트코인 옹호자 중 하나다. 도시 CEO가 이끄는 결제회사 스퀘어는 최근 50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회사 재정에 추가하기도 했다.
시걸 CFO는 "우리가 조사하고 있는 주요 요소 중 하나는 우리와 거래하는 이들이 비트코인을 요구한다면 거래에 맞춰 달러를 비트코인으로 바꿀지 아니면 미리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을지 등을 검토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블룸버그는 "머스크는 암호화폐 시장 신뢰에 있어 핵심 적인 인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구매 가능 여부를 발표하기 전에도 머스크는 비크코인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10일에는 머스크가 도지코인(dogecoin)을 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머스크는 트위터에 "작은 X를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고 올렸다.
X는 머스크의 9개월 된 아들 'X Æ A-Xii'(엑스 애쉬 에이 트웰브)를 뜻한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의 트윗 이후 도지코인이 16% 오르면서 개당 0.069달러에서 0.08달러까지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에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을 자신이 들어 올리는 모습을 담은 밈을 올리는 등의 행동으로 도지코인의 급등을 불러오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옐런 리스크 경고
이처럼 암호화폐가 디시 주목을 받으면서 경고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가상화폐의 오남용 등 디지털 시장과 관련한 리스크가 터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10일 옐런 재무장관은 재무부가 개최하고 정책입안자, 규제당국, 민간부문 전문가 등이 모여 글로벌 금융 시장 지원을 위해 정책 협조와 혁신 기술에 대해 논의하는 포럼인 금융 부문 혁신 정책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옐런 재무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사기, 돈세탁, 데이터 보안, 테러 자금 조달 등의 리스크가 폭발하는 시기를 통과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삶의 무게가 옮겨가면서 범죄도 함께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가상화폐와 가상 자산의 올바르지 못한 사용은 점점 커지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상화폐는 온라인 마약 밀매업자가 돈세탁하거나, 금융 테러 등의 수단으로 사용돼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옐런 재무장관은 기술 부문의 혁신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옐런 장관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있을 때 이러한 범죄에 맞서 싸우기 위해 기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옐런 장관은 청문회에서도 가상화폐 규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19일 청문회에서 "많은 가상화폐가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런 사용을 축소시키고 돈세탁이 안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가종했다. 앞서 옐런 장관은 연준 의장 신분이던 2017년에도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 자산이며 안정적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수요 증가에 못 미치는 공급 때문에 나온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 채굴된 비트코인 중 상당량이 시장에서 퇴장하고 일부만 거래된 탓에 가격이 역대 최고점으로 치솟은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런던 소재 암호화폐 사무회사인 코퍼(Copper)는 최근 펴낸 보고서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제한된 공급과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채굴된 비트코인 중 56%는 투자자들이 들고 있으며, 18%는 실종됐고 나머지 15%만이 거래되고 있다. 코퍼는 투자자 10명 중 8명은 장기투자자이며, 최근 비트코인 선호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의 전체 채굴량은 2100만개로 정해져 있다. 오는 2140년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