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SK이노, 영업비밀 인정하고 합리적 제안해야"

2021-02-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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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남은 소송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한 만큼 진정성 있는 자세에서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양사가 합리적으로 협상을 타결해 손해배상 문제를 마무리 짓고 장기적인 불확실성을 얼마나 빨리 해소할지의 문제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논의가 시작돼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ITC는 10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다. ITC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10년간 제한적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다만 폭스, 포드바겐 등 일부 고객사향 물량에 대해서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2~4년간 금지조치 유예기간을 뒀다.

2019년 4월부터 진행됐던 ITC 소송이 최종 결정됨에 따라 이날 컨퍼런스콜은 대체적으로 향후 양사 합의의 가능성 및 합의 요건 등에 집중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줄곧 협상의 조건으로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는 곧 영업비밀 침해사실 인정과 합의금 규모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SK이노베이션과의 배상 협상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 진행해왔고 오늘 최종결정이 났으니 조만간 다시 협상 논의가 시작돼 진전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우리는 줄곧 미국 연방비밀보호법에 따른 손해배상 산정 기준을 갖고 임해왔고 기본적으로 SK가 진정성 있는 자세로 어떤 안을 제시한다면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판결은 미국에 국한되지만 향후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소송을 불사할 수 있다고 시사하며 사실상 SK이노베이션을 압박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SK이노베이션의 기술 탈취나 사용에 따른 피해는 미국에만 한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다른 지역으로 소송 진행할지 기본적으로 SK 태도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협상의 난항 원인으로 영업비밀 침해 여부를 둘러싸고 양사의 견해차가 상당히 컸다고 주장했다. 협상 금액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포함될지 여부는 SK 협상태도에 달렸다고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초기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력을 활용해 자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생산거점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완성차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SK이노베이션도 입장문을 통해 남은 소송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1·2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2019년 1공장 착공에 이어 지난해 7월에는 2공장도 착공했다. 1공장은 올해 상반기 중 완공하며 시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2공장은 내년 완공해 2023년부터 배터리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1·2공장 완공으로 26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제시했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남은 법적 절파에서 수 천 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 등 공공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전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결정에서 주어진 유예기간 동안 앞으로 고객들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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