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세상에서 기아의 대표적 모델 중 하나인 미니밴 ‘카니발’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세대 소통’을 화두로 패밀리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첫 광고조차도 세대 간 소통에 대한 얘기를 다뤘을 정도다.
그리고 통했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그 실적이 방증이다. 같은 해 10월부터 현재까지 5개월 연속 기아의 전체 판매량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한 무려 8043대 팔렸다. 이를 바탕으로 레저용차량(RV) 시장 1위는 물론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에 이어 국산차 전체 순위 2위에 오르는 기염도 토했다.
최근 그 명성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시승을 통해 직접 만나봤다. 서울 마포구 상암에서 처음으로 만난 4세대 카니발은 ‘함께’라는 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디자인, 기능, 승차감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고루 만족할 만한 매력을 갖추고 있었다.
실내는 공간 활용성에 더해 타는 즐거움까지 갖췄다. 운전석에는 12.3인치형 풀 액정표시장치(LCD) 클러스터와 이어진 내비게이션, 기어를 바꾸는 다이얼 등으로 운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탑승자 모두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동급 최고 승·하차 편의 기술 등도 들어갔다.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 원격 파워 슬라이딩 등이 대표적인 예다. 스마트키를 갖고 있다가 차에 다가가면 문이 저절로 열리고, 멀어지면 저절로 닫혔다. 트렁크도 마찬가지였다.
운전할 때 1열과 3열 사이에도 탑승자 간 소통이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뒷좌석과 대화할 때는 목소리를 높일 필요 없이 내비게이션 화면 오른쪽의 '후석 버튼'을 누르면 뒷좌석 천장에 있는 스피커와 마이크로 연결됐다.
특히 2열은 물론 3열도 승차감이 떨어지지 않았다. 2열 위치를 중간 정도에 뒀는데도 중형 차량의 2열 공간보다 여유가 있었다. 최대 11인승까지 활용할 수 있다고 하니 7인승의 공간은 말할 것도 없었다. 크기는 전장 5155㎜, 전폭 1995㎜, 전고 1740㎜, 축거 3090㎜로 기존 모델 대비 전장 40㎜, 전폭 10㎜, 축거 30㎜ 늘어났다.
자동차의 기본도 놓치지 않았다. 운전자를 포함 성인 4명이 탑승해 고속과 저속, 일반과 전용 도로 등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달리더라도 주행감에 큰 차이가 없었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f·m의 힘이 뒷받침해줬다.
연비도 대형차로는 훌륭했다. 공식 복합연비 ℓ당 13.1㎞이었지만, 이날 시승을 마쳤을 때 연비를 나타내는 계기판은 14.6km/ℓ를 찍고 있었다.
더 많은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차량을 고르고 있다면, 이 같은 매력을 가진 카니발을 우선순위로 꼽아도 후회하지 않을 듯하다. 가격도 준수하다. 디젤 모델의 경우 트림에 따라 3280만~410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