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이용자가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현금화를 실시하자 한 달만에 1697억원의 금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이어 향후 카드 포인트 현금화를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10일 금융위원회와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한 달간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와 포인트 통합조회·계좌이체 앱을 이용한 카드 포인트 현금화 신청건은 1465만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신청 건수와 현금반환액 각각 약 47만건, 55억원 수준이었다.
평균 포인트 적립율(이용금액/적립액)은 지난 2019년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 875조원 중 3조5000억원이 적립돼 0.4% 수준을 보였다. 월 100만원 카드결제를 이용하면 평균 적립되는 포인트는 월 4000원 내외 수준이다.
카드 1장당 포인트 잔액은 평균 1만1000원가량으로 나타났다. 2019년 말 카드포인트 잔액 2조4300억 포인트에 이용 카드 수(2억2000만장)를 나눈 금액이다.
카드포인트 현금화 신청은 첫 2주에 몰렸다. 첫 2주간(1.5~1.19) 카드포인트 현금화 이용실적은 약 1356억원(일평균 약 93억5000만원) 이었으나, 이후(1.20~2.5) 이용실적은 약 340억원(일평균 약 20.억1000만원)으로 초기에 비해 둔화된 추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은 이어 포인트 현금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금결원 어카운트인포 앱을 통해 장기미사용·휴면계좌로부터 80억9000만원의 예금도 현금화를 지원했다.
금융당국과 여신협회는 카드 포인트가 연 평균잔액 약 2조4000만원에 달하는 만큼, 여전히 많은 카드 고객이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다 간편하게 카드 포인트 현금화를 위한 시스템 개선도 마련한다. 여신협회는 다음달까지 PASS 인증 등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에서 휴대폰인증 외에도 편리하게 이용가능한 다양한 인증수단 도입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4월 말까지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 시스템 장애방지 및 안정화 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어카운트인포는 오는 상반기까지 모바일 앱 외에도 홈페이지에서도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모바일 앱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 이용에 있어 불편한 점이 있었음에도 언론과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제도개선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를 아직 이용하지 않으신 분들은 물론 서비스를 이미 한 번 이상 이용하셨던 분들도 소비 일정과 적립율을 고려해 남아 있는 포인트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현금처럼 꺼내 쓰시면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