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가 '아파트형 공장'에서 공식명칭을 변경한 지 10년이 지났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 위주의 공장에서 첨단산업 등 다양한 업종의 입주가 가능한 구조를 갖춘 신개념 공간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7년까지 연간 신규 건축 승인을 받은 지식산업센터는 100개소 미만이었지만 2018년 107개소, 2019년 141개소로 증가하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35.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원활한 물류 이동을 위해 물류차량이 지하뿐 아니라 지상의 각 호실 앞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인 시스템'이 적용되고, 화물차량의 제원 및 물류사 선호에 맞는 '화물 하역테크'가 설치되기도 한다. 여기에 오피스 등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5m 이상의 층고 설계를 반영해 부피 및 중량이 큰 중장비를 들여놓을 수 있도록 차별화를 두기도 한다. 법정 대비 넉넉한 주차공간으로 편의성을 더한다.
이러한 특성들은 최근 신규 분양하는 지식산업센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늘면서 기존 오피스와의 차별화를 넘어 타 지식산업센터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입주기업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요소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외관 고급화한 지식산업센터, 준공 후 랜드마크 가능성 ↑
외관을 특화하면 준공 후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시행사 와이피피디앤씨가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일원에 분양 중인 '가산 YPP 아르센타워'는 외관 특화로 준공 전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단지의 이름이 '아트'와 '센트럴'의 합성어인 만큼 외관이 독특하게 조성된다. 오피스 형태의 도시적인 기존 지식산업센터와 달리 중저층부(1~8층) 외관을 적벽돌로 디자인해 유럽풍 느낌을 설계에 반영했다.
가산 YPP 아르센타워는 지하 3층~지상 20층, 연면적 4만1144㎡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 3층~지하 1층에는 주차장, 지상 1층에는 근린생활시설, 지상 16~20층에는 복층형 풀옵션 기숙사가 들어선다.
조망권 등 기존 아파트 시장에서 가치 있게 여겨지던 요소들을 갖추기도 한다.
시행사 세연SPC는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자족2블록에 '다산 한강 프리미어 갤러리'를 분양 중이다. 지식산업센터로서는 드물게 사업지 약 1km 거리에 한강이 있어 한강 조망권을 확보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식산업센터 바로 옆에 축구장 6개 규모의 초대형 공원인 고인돌공원도 조성돼 있어 휴식시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대규모 지식산업센터, 내부에 피트니스 및 샤워실 갖춰
브랜드 아파트처럼 내부에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경우도 있다. 청라가 시행하고 SGC이테크건설이 시공하는 '청라 더리브 티아모'는 2월 인천 서구 청라동 일원에서 분양 예정이다.
초대형 지식산업센터답게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여 단지 내에 피트니스와 샤워시설 등 다채로운 커뮤니티가 마련된다.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단지 곳곳에 나무 식재를 활용한 조경과 층별 전용 테라스 및 루프탑 옥상정원 등 휴게공간이 마련됐다.
지하 2층~지상 10층, 연면적 10만8014㎡ 규모로 조성된다. 상품별로는 △근린생활시설 지상 1~3층 86실 △제조업 지상 1층~5층 128실 △IT 지상 6층~10층 340실 △업무지원시설 4층~10층 166실 등 총 720실로 구성됐다.
테라스 등 기숙사 특화해 근로자 주거편의성 높여
입주기업의 근로자들이 주로 머물 기숙사 시설을 특화하기도 한다. 하나자산신탁이 시행하고 대상그룹 계열 동서건설이 시공하는 '유니콘 101'은 충남 천안 아산탕정택지개발지구 5-7블록에서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26.6㎡에서 40.4㎡까지 12개 타입으로 구성된 기숙사는 최고 4.3m까지 층고를 두고 복층으로 설계하는 한편, 일부 실에는 탁 트인 조망을 품은 넓은 테라스까지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하 2층~지상 10층, 지식산업센터 330실과 기숙사 291실, 근린생활시설 등이 조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가 외관부터 평면, 조경, 시스템, 커뮤니티시설 등 진화하고 있는 것처럼 지식산업센터도 여러 면에서 발전하고 있다"며 "최근 투자시장에서 지식산업센터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차별화 전략을 위해 특화된 지식산업센터들이 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