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비비안이 내놓은 공시를 보면 이태형 전 사외이사는 1월 28일 일신상 이유를 들어 자진 사임했다. 원래 임기는 내년 12월 26일까지로 2년 가까이 남았었다.
비비안은 이태형 사외이사를 선임한 2019년 12월 이후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돼왔다. 현재 법무법인 엠 대표 변호사로 재직 중인 이태형 전 사외이사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 사건의 변호인단에 영입한 인물로, 이재명 지사의 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사실상 무죄 판결로 이끈 핵심적인 인사로도 꼽힌다.
이 전 사외이사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4기를 수료했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검사,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수원지검 공안부장, 국가정보원 수사지도관, 금융정보분석원 심사분석실장, 청주지검 충주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반대로 이태형 전 사외이사 퇴임 이후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4460원에서 3740원으로 16% 넘게 하락했다. 지난 6거래일 동안 주가가 오른 날은 지난 5일(1%) 빼고 없었다.
아직 지난해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회사는 2020년 3분기까지 적자를 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267억원을 넘어선다. 전년 동기(11억원)보다도 적자 폭이 커진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428억원으로 6.9% 줄었고 영업손실은 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적자로 전환했다.
비비안은 이태형 전 사외이사 중도퇴임으로 새 사외이사를 영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현재 사외이사 비율이 상법상 구성요건에 미달돼 이 전 사외이사 퇴임 이후 처음 소집하는 제6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