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는 최근 일론 머스크의 참여로 크게 화제를 모은 새로운 형태의 소셜미디어다. 중국의 애플 스토어에서 다운로드를 받을 수 없는 데다 초대를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국 사용자들은 국외 애플 아이디를 사용하고, 초대장을 구매하면서까지 클럽하우스 사용에 합류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클럽하우스 초대권 매매가 이뤄지기도 한다. 클럽하우스에 들어갈 수 있는 이른바 '초대 코드'는 지난달에만 200개 판매됐으며, 가격은 50달러 정도라고 SCMP는 전했다. 신문은 "영상이나 텍스트가 아닌 음성으로 소통하는 클럽하우스는 사회적 논쟁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7일 주말 클럽하우스에 수천명의 중국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중국 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나 대만과 신장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같은 주제들은 중국 정부가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제들이다. 때문에 이들 문제와 관련된 기사나 댓글들은 위챗이나 웨이보에서 즉각 사라지기가 일쑤다.
중국 웨이보에는 클럽하우스를 사용해 본 이들의 후기도 올라오고 있다. 예일대 로스쿨의 장 타이수 교수는 "중국 본토에서 여전히 클럽하우스를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은 '기적'이다."라고 밝혔다. 한 웨이보사용자는 "클럽하우스 초대권을 받지 못한 이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곧 중국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라고 올리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클럽하우스에서는 홍콩, 위구르, 대만 문제 등 중국 정부가 가장 신경을 쓰는 정치 이슈들이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에는 대만 문제에 대한 토론방에서는 4000명이상의 사람들이 모이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이 방에서는 통일을 비롯해 대만 문제에 대해 다양한 주제들이 토론의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6일 또다른 방에서는 국외에 거주하고 있는 위구르 족들이 신장에서의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 중국은 신장 내 위구르 족에 대한 인권탄압을 이유로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은 이를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국외의 비난에 대해 '내정간섭'이라고 오히려 비판하는 입장이다.
블룸버그는 "신장과 관련된 대화에 참여한 이들은 중국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으며, 수년간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초기 확산 당시 팬데믹을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의 1주기를 맞아 추모를 하는 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비교적 안전한 주제인 책이나 음악들에 대해 토론하는 방도 있었으며, 중국 국영채널인 CCTV의 주요 뉴스프로그램 중 하나인 '신원 리안보'를 재송출해 주는 방도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컨설팅 회사인 에이전시 차이나의 마이클 노리스 전략매니저는 대부분의 중국 클럽하우스 사용자는 투자, 기술, 시장과 관련한 주제에 관심이 많으며,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 등 외국 유명 인사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노리스 매니저는 “클럽하우스에서 정치적 토론방에 들어가는 이들은 개인적 리스크를 어느 정도 안고 참여하는 것이다"라면서 "이들은 클럽하우스가 실명, 전화번호, 목소리를 녹음하는 것을 알고있지만, 중국 정부가 문제가 되는 트위터 게시물을 이유로 심문을 하거나 심지어 구금하는 것까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