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치매)로 원로배우 윤정희가 프랑스에 방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의 남편 백건우의 과거 인터뷰 발언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10회 아름다운예술인상에서 백건우는 투병으로 참석이 어려운 윤정희 대신 무대에 올라 공로예술인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윤정희는 항상 90세까지 영화 촬영을 하겠다고, 하고 싶다고 습관적으로 말을 한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는 날이 갈수록 기억력이 없어지면서 마지막으로 미련이 남는 것은 가슴에 안고 산다. 그래서 여전히 '스케줄이 뭐지', '촬영 준비해야지'라고 한다. 머릿속에는 늘 시나리오와 필름이 돌아가고 있는 듯 하다. 다행히 규칙적인 생활로 더 좋아지고 있다. 힘들 텐데도 엄마를 늘 정성스럽게 돌보는 우리 딸이 대견하다고 느껴진다"며 딸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백건우는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을 직접 전했었다.
당시 백건우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부터 알츠하이머 증상이 시작됐다. 둘이서 연주 여행을 다니면서 단둘이서 지내다가 현재 아내는 딸이 있는 파리에서 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시'가 마지막 작품이었는데 역할이 알츠하이머를 앓는 역이었다. 그 뒤로 영화를 더 하고 싶었지만 상 받으러 올라가도 쉽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상태"라며 건강 상태를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윤정희가 프랑스에 방치됐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지금 윤모 씨는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이다. 수십 년을 살아온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한다"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 직계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윤 씨는 홀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혼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며 백건우가 윤정희를 안 본지 2년이 돼가고 있다고도 말했다.
글쓴이는 "자신은 더 못하겠다면서 형제들에게 아내의 병간호 치료를 떠맡기더니 지난 2019년 4월 말, 갑자기 딸을 데리고 나타나 자고 있던 윤 씨를 강제로 깨워서 납치하다시피 끌고 갔다"고 적어 충격을 줬다.
특히 잉꼬부부로 알려졌던 두 사람에 대한 충격적인 의혹에 대중들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