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논란 재점화] ② 당장 외국인 이탈 우려 낮아…장기화 시 ‘수급 불균형’

2021-02-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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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공매도 1등 종목 하락세 뚜렷

[사진=아주경제]


[데데일리동방] 공매도 연장이 발표되자마자 외국인들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미 현재 주가가 공매도 금지 연장을 반영한 결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매도 금지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시장에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5일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과 같은 가격인 34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은 3일 금융당국의 공매도 부분 허용 소식이 알려지자 다음날(4일) 1.73%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종목인 에이치엘비는 5일 -1.19% 하락했으며, 전 거래일에는 -2.94%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두 종목은 각각 코스피와 코스닥 공매도 잔량 1위 기업이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 2일 기준 1조6942억원이며, 공매도 잔액 비중은 3.53% 수준이다. 에이치엘비의 경우 공매도 잔고가 2505억원이며 공매도 잔액 비중 역시 4.99%로 5%에 육박한다.

공매도 대표종목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5월 우선 재개되는 공매도 대상에 이들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오는 5월 3일부터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우선 재개한다.

실제 공매도 연장 발표 다음날인 4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6493억원의 자금을 순매도했다. 지난 3일 연속 순매수를 진행했던 과거 행보와는 대조적인 움직임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공매도 재연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긴 기간 동안 공매도를 제한해 왔으며 재연장 결정으로 인위적으로 시장 랠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한국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 공매도 재개를 하는 것이 가능한 시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공매도 재개에 대한 관측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나왔던 만큼, 현재 주가는 관련 이슈가 이미 반영됐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매도 재개가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제기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 7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량 비중과 주가 수익률 간 상관계수는 -0.0389에 불과했다. 상관계수의 절댓값이 낮아 공매도 거래가 주가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가 주가 움직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매도 금지 조치가 5월 이후까지도 장기화될 경우 시장에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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