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녁 SMIC가 내놓은 지난해 4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SMIC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6억7100만 위안(약 116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93.5% 급증한 12억5200만 위안이었다. 이는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전 분기 성장률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사실 SMIC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빠르게 성장 중인 기업이었다. 지난해 SMIC는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집적회로(IC)산업투자펀드(약칭 대기금)와 상하이집적회로펀드로부터 총 22억5000만 달러(약 2조77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3분기 SMIC의 매출 증가율은 30.2%에 달했고, 순익증가율은 무려 168.6%였다.
4분기 SMIC 실적이 둔화된 건 연구개발(R&D)투자가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설명했다. SMIC의 R&D 투자비용은 3분기 1억5850만 달러에서 4분기 1억9440만 달러로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ㅅ리적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SMIC의 가오융강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정부 제재 리스트에 포함돼 미국 상품과 기술 구매에 제한을 받고 있어서 올해 실적 불확실성이 크다”며 “올해 상반기 매출 목표는 21억 달러이며, 목표 증가율은 10~20%”라고 밝혔다.
설비 투자금도 대폭 줄었다. SMIC는 올해 설비 등 분야에 대한 투자 비용을 43억 달러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67억 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한 규모다. 전문가들은 이 역시 미국 정부 제재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한해 SMIC의 총 순익은 43억3200만 위안으로 전년도에 비해 142% 늘었고, 정부 보조금 등 비영업성 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익은 16억9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날 홍콩증시에 상장된 SMIC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59% 급락한 25.50홍콩달러로 오전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