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아이폰 풀 수 있나…'검언유착' 사건 새 국면

2021-02-0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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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사이 尹 총장과 2700여회 연락

비밀번호 협조안해 8개월째 지지부진

이스라엘 군수업체 "포렌식 가능하다"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최근 '검·언 유착' 수사팀이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을 무혐의로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핵심 증거인 한 검사장 휴대전화(아이폰11) 포렌식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군수업체 '셀레브라이트'가 아이폰11을 풀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있다고 밝히면서 지지부진했던 수사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셀레브라이트는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폰 기기는 '아이폰 4S에서 아이폰11'까지, 운영체제는 'iOS 5에서 iOS 13.4.1'까지 포렌식이 지원된다고 밝혔다.

셀레브라이트 관계자는 "암호를 해제하는 기능들은 다 공개가 되지 않지만 아이폰 11은 가능하다는 정도만 설명 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이 개발된 시점이나 기능은 민감한 정보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지만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개된 것만큼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해당 홈페이지에 따르면 기술적으로는 한 검사장 휴대전화인 아이폰11은 비밀번호 해제와 포렌식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소프트웨어를 대검찰청이 사용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청문회에서 "제가 보고 받기로는 업데이트 환경이 반영된 듯한 보고를 받았는데 그 이상은 말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한 검사장 휴대전화는 검·언 유착 의혹에서 핵심 증거로 꼽힌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협박성 취재를 했던 시점인 2월부터 4월 사이 300여 차례 한 검사장과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한 검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2700여회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도 파악됐다. 

하지만 한 검사장이 휴대전화 비밀번호 해제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수사는 8개월째 진행되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는 휴대전화 포렌식이 진행되기 전임에도 한 검사장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리고 이성윤 중앙지검장에게 결재를 요구하고 있다.

두 차례 이 지검장을 찾아간 수사팀은 "한 검사장 휴대전화를 압수해 올 때 법원에 '포렌식을 하겠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는데, 어떻게 포렌식도 없이 무혐의 결론을 내릴 수 있는가"라는 이 지검장 지적에 변변한 반박도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 지검장은 "휴대전화 포렌식이 진행돼야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 총장은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앞서 박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 지검장을 교체해 달라는 의견을 강하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체·유임 여부와 관련해 다소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지검장이) 경질성 인사가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누가 됐든 검찰 '제 식구 감싸기'와 관련된 주제·사안에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는 검사가 내부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3월경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이었던 백모 수사관 아이폰X(10) 비밀번호를 해제했다.

검찰은 당시 셀레브라이트를 포함해 보유하고 있던 모든 업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4개월 만에 잠금 해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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