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신임 환경부 장관은 4일 "올해가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핵심원년이 되도록 재생원료의 안정적 수요와 공급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경북 칠곡군에 있는 페트 재생원료 원사 생산업체인 티케이(TK) 케미칼 폴리에스테르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재생원료 사용이 늘어날수록 플라스틱 사용이 줄어들어 재생원료는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중요대책의 하나"라며 "특히, 순환경제의 기반을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 동행한 기업들이 눈에 띈다. 산업계에서는 스파클 대표, 두산이엔티 대표, 티케이케미칼 대표, 블랙야크 상무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들이 속한 기업은 페트병을 토대로 원사를 추출해 의복으로까지 생산하는 전 과정에 포함돼 있다.
실제 스파클에서 역회수한 폐페트병은 두산이엔티에서 조각(플레이크)으로 생산하고, 티케이케미칼에서는 페트 조각(플레이크)으로 재생용기 또는 재생원사를 생산한다. 스파클의 경우, 연간 출고량인 8억병 가운데 4000만병(480t, 5%)을 역회수하고 있다. 두산이엔티의 투명페트 플레이크 생산 규모는 지난해 340t에서 올해 1000t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티케이 케미칼은 올해 국내 재생원료를 145t가량 사용했으나 올해에는 1800~2600t까지 사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7월부터 재생원사를 활용해 티셔츠, 재킷 등을 생산한 뒤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와이셔츠 등으로 품목 확대에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24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생활폐기물 탈(脫)플라스틱 대책‘을 토대로 올해 재생원료 사용 확대 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양질의 재생원료 공급을 위해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전국 공동주택에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을 시행 중이다. 선별·재활용업계에서도 고품질 재생원료 생산을 위한 시설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김효정 환경부 자원재활용과장은 "2019년 기준으로 연간 2.8만t인 고품질 페트 재생원료를 2022년까지 10만t 이상으로 확대해 그동안 수입되던 폐페트와 재생원료(2019년 7.8만t) 물량을 전량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