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부·금융계와 손잡고 2000억 규모 '미래차 투자펀드' 조성

2021-02-0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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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300억원 투입…국내 부품사 육성

전기차·수소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박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정부 및 금융계와 손잡고 미래차 산업으로 진입을 희망하는 국내 부품사 지원에 나선다. 이와 함께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힘을 모은다. 

◆2000억 규모 미래차 투자펀드 조성 

현대차그룹은 4일 서울 강동구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서 정부기관, 금융계, 정책형 펀드 운용기관과 함께 '미래차·산업디지털분야 산업-금융 뉴딜 투자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성기홍 한국성장금융 대표, 정양호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장, 석영철 산업기술진흥원(KIAT)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올해 중 정책형 뉴딜펀드의 자펀드인 2000억원 규모 '미래차·산업디지털 투자펀드(이하 미래차 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미래차 투자펀드는 총 1500억원 규모의 기업투자펀드 2개와 500억원 규모의 인프라투자펀드 등 3개로 구성된다. 

기업투자펀드는 기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미래차 부품 기업으로 진입하기 위해 신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들에 투자하게 된다. 인프라투자펀드는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수소 충전소 등 친환경 미래차 인프라에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3개의 펀드에 각 100억원씩 총 30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향후 전기차·수소전기차 등 무공해차 시장이 확대되고, 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상용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내연기관 부품사들이 경쟁력 있는 미래차 부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차 투자펀드가 내연기관 부품사들이 무공해차, 자율주행차 부품을 준비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충전 인프라 확대에 기여해 고객들이 전국 어디서나 편리하게 전기차, 수소차를 충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국내 부품사들이 친환경 미래차 관련 정보 부족으로 애로를 겪는 점을 감안, 자동차 부품사를 위한 비영리 공익법인인 '자동차 부품산업진흥재단'과 적극 협력해 정보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협력사 지원 등에 박차 

현대차그룹은 이번 펀드 참여뿐 아니라 국내 부품사들이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로 국내 중소 부품사들이 어려움을 겪자 대규모 자금을 긴급 투입했다. 3080억원 규모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납품대금 5870억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 조기 결제 등이 대표적이다.

또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1200억원을 출연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금융권과 함께 저신용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사들을 위한 대규모 금융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그룹은 총 1조6728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3차 중소 협력사를 위해서도 상생협력기금 500억원,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 1000억원을 포함해 동반성장펀드, 상생운영자금펀드, 상생금형설비 펀드 등 총 4550억원 규모의 펀드와 기금을 조성해 지원하고 있다. 설, 추석 등 명절 때마다 1조원 이상의 협력사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협력사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유대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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