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준으로 이미 집값이 매달 직장인 평균 월급의 7배 많은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1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1.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월(1.5%)과 12월(1.7%)에 이은 상승세다.
과거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값이 3개월가량 연속으로 1% 중반대 이상 올랐던 시기는 지난 2006년 10월(1.5%)~12월(2.1%) 이후 처음이다.
시·군·구 중에서는 경기도 △고양시 4.8% △수지구 2.9% △김포 2.5% 서울시 △노원구 2.5% △마포구 2.3% △동작구 2.3% △울산 북구 2.7% △경남 양산 2%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로 예를 들면, 지난달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균 10억6108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한달 만에 약 1700만원 올랐다는 얘기다.
이는 서울 직장인 평균 월급 223만원보다 7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 평균 월급이 가장 높은 종로구(355만원)를 기준으로 해도 4배가 넘는다.
이 지표는 전국 공인중개사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1부터 200까지 수치화한 것이다. 전국 전망지수의 경우 응답자 중 3.3%가 “하락할 것”, 42.4%가 “상승할 것”이라고 본 결과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26.9 △경기 127.5 △강원 125.6 △충북 122.1 △인천 124.5 △대전 119.6 △세종 114.3 △울산 111.2 △대구 110.8 △광주 102.5로 대다수 지역이 기준치 100을 넘겼다.
주택가격동향조사의 지역별 시황 보고서 내용을 종합하면 역세권 아파트 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활발한 가운데,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면서 물건을 거둬들인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 도봉구 창동역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자고 일어나면 천만원씩 오르는데, 누가 지금 팔겠냐‘며 ”급하게 팔아야 할 사연이 있는 매물 아니면 거래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득과 집값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KB아파트PIR’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2.2년으로 조사돼 이번 정부가 출범한 2017년 2분기 8.8년보다 3.4년 높아졌다.
이 통계를 처음 산출한 2008년 1분기에 서울 KB아파트PIR이 7.4년에 불과했으므로 최근 3년 사이에 소득-집값 격차가 심해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PIR은 KB국민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중위 연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서 중위가격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