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식시장과 연동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변액보험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생명보험사들이 앞다퉈 변액보험 판매를 강화하면서 관련 보험 상품의 초회보험료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작년 누적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조73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1조8163억원)보다 50%가량 많은 액수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2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낸 보험료로 보험사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1분기 5955억원, 2분기 1조855억원을 거둬들였고 3분기에는 2조93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생보사들은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각각 3000억원 이상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생보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생명이 지난해 10월 말까지 1조2634억원의 변액보험 상품를 판매하며 점유율 50%를 넘어섰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8년 5300억원, 2019년 5900억원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올리며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고, 지난해부터는 절반 이상을 점유하면서 변액보험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기간 푸르덴셜생명은 2102억원으로 8.7%를 점유하고 있고, 메트라이프생명이 1800억원, BNP파리바카디프생명 136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생명과 DGB생명은 각각 1259억원, 1053억원을 거뒀다.
이처럼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최근 급증세를 보인 데는 주식시장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변액보험은 보험의 기본 목적인 질병·노후보장 기능을 갖춤과 동시에, 보험료 일부를 주식·채권 등 펀드에 투자하고 운영 실적에 따라 그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하는 실적배당형 보험상품이다. 증시가 급등할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셈이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주식과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과 의료보장과 노후보장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변액보험 상품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생보사들이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해 변액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