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7.6%↓··· 인도만 210%↑
3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260만7000대(도매기준)를 판매하며, 2019년(282만1000대) 대비 7.6% 감소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55만2000대를 판매해 2019년 대비 6.2% 증가를 기록했지만, 해외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했다.
다만 인도의 경우 14만대가 팔리며, 유일하게 210.7%라는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도 정부가 '록다운(이동제한)'을 발동하며, 지난해 4월 판매가 0대에 수렴하는 등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셀토스, 쏘넷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하반기 들어 빠르게 판매를 회복했다.
지난해 인도를 제외한 북미(-8.8%), 유럽(-17.0%), 중국(-13.2%), 러시아(-12.7%), 아중동(-24.0%), 중남미(-46.8%), 아태(-10.4%) 등에서는 모두 2019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신흥시장 공략 확대··· 전기차 '시동'
기아는 올해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한편,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친환경 추세에 맞춰 전기차 판매에 돌입한다.
가장 높은 성장 목표를 세운 곳은 지난해 가능성을 확인한 인도와 중남미 등이다. 기아는 올해 인도에서 18만대를 판매해 지난해 대비 28.1%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인기 차종의 현지 판매를 확대하고,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쏘넷, 셀토스 등을 주변 국가로 수출해, 인도 전체 마진도 높인다. 중남미에서는 올해 9만대를 판매해, 지난해 대비 34.5% 증가를 기록한다는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15.7% 성장한 50만대, 북미에서는 12.0% 증가한 80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특히 이들 시장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기아 최초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선보인다. 기아는 오는 3월 CV를 전 세계에 공개하고, 7월 국내·유럽, 12월 미국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CV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세단, SUV, 크로스오버(CUV) 등 총 7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올해 북미(+12.0%), 중국(+13.6%), 러시아(+14.8%), 아중동(+27.3%), 아태(+12.1%) 등에서도 두자릿수의 성장 목표를 세웠다. 다만, 국내의 경우 지난해 높았던 수요의 기저효과 등으로 3.1% 소폭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봤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주요 시장에서 고수익 레저용차량(RV)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전용 전기차 모델 CV를 주요 지역에 순차적으로 선보여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