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떼돈 벌거나 폭락하거나"...로켓 상승한 '게임스톱 신드롬' 이어질까

2021-02-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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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와 헤지펀드의 한판 대결...'게임스톱 열풍' 계속될까

'빨강불' 들어온 코로나19 백신 공급 현황...찬물 끼얹을까

美 신규 고용 다시 살아날까...고용지표에도 촉각 곤두서

이번 주(1~5일) 뉴욕증시는 전 세계로 번지고 있는 '게임스톱 신드롬'의 촉각을 곤두세운 채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또 당초 공급 계획에 차질이 생긴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 등도 시장의 핵심 변수다.
 

[사진=EPA·연합뉴스]
 

개미와 헤지펀드의 한판 대결...'게임스톱 열풍' 계속될까
미국 증시가 급등락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게임소매업체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과 헤지펀드의 한판 대결이 펼쳐지고 있어서다.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 둘의 공방과 이와 관련한 당국의 대응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스톱은 최근 월가를 가장 떠들썩하게 만든 주식 중 하나다. 올해 초만 해도 17달러에 불과했던 게임스톱 주식은 29일(현지시간) 325달러까지 치솟았다. 한 달 사이 무려 1625%가량 폭등한 것.

게임스톱 주가 상승에 처음 불을 지른 건 반려동물용품 업체 츄이의 창업자이자 행동주의 투자자인 라이언 코언의 이사회 합류 발표였다. 코언은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 모델을 스트리밍 등 온라인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비전을 밝혔고, 이에 투자자들이 열광하며 몰려들었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들의 콜옵션 매수까지 이어지면서 게임스톱은 월가에서 가장 뜨거운 주식이 됐다.

이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서 '게임 맹폭격(Gamestonk)'이라는 트윗을 올리면서 이미 급등해 있는 주가에 기름을 부었다. 머스크의 한 마디에 게임스톱의 주가는 무려 62%나 오르기도 했다.

게임스톱의 상승 질주에 개미투자자들은 웃었지만,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들은 큰 손실을 입게 됐다. 외부에서 자금을 더 조달해 팔았던 주식을 더 비싼 가격으로 되사는 이른바 '쇼트 스퀴즈'에 내몰리게 된 것.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는 쇼트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주식을 집중해 매수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는 "공매도 세력과 개미들의 대결에서 결국 유동성으로 돌격한 개미의 승리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게임스탑 주가 추이 [그래프=인베스팅 캡처]


시장은 이번 주에도 '게임스톱 현상'이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당분간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한 개인투자자와 헤지펀드의 공방에 따라 시장이 출렁댈 것으로 예상된다. SYZ프라이빗 뱅킹의 루크 필립 프라이빗 뱅킹 투자 책임자는 "이른바 게임스톱 현상은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의 새로운 배후로 등장한 것으로, 이들을 무시할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

반면 헤지펀드의 포지션이 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정도로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과민반응을 보이는 시장의 혼란이 조만간 해소될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규제 당국도 개인 투자자들의 집단행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시장 향배에 관심이 더욱 쏠린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투자 제한 조치 등이 투자자들에게 불이익을 줬을 수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했다. 또 재닛 옐런 재무장관을 비롯해 조 바이든 정부 인사들이 이번 현상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고, 의회에서도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EU, 역외수출 제한 조치까지 내놔...코로나19 백신 공급 '빨강불'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 역시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재료다.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백신이 부족해 다음 달 2일부터 수도 파리와 근교 지역의 백신 접종이 중단될 예정이다. 앞서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도 백신 부족으로 2주간 접종을 중단했다.

물량 부족으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유럽연합(EU)은 사실상 역외수출 제한 조치까지 도입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1분기에 공급하기로 한 8000만회분 가운데 40%가량만 납품할 수 있다고 하자 EU는 영국에서 생산한 백신을 공급하라고 요구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 역시 당초 내놨던 백신 공급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모더나는 프랑스의 다음 달 공급 물량을 계획보다 25% 줄이기로 했고, 이탈리아에도 공급량의 20%를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美 신규 고용 다시 살아날까...고용지표에도 촉각 곤두서
이번 주 발표되는 고용지표도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수 있는 이벤트다. 미국 노동부는 오는 5일 고용 보고서를 발표한다. 일단 14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지난해 12월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지난 1월 미국의 신규 고용이 10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6.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고용 보고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고용 보고서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공개된다. 이 외에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도 예정돼 있다.

아울러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번 주에는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이 대기 중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공언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도입 절차도 다시 시장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대규모 부양책 통과를 공언했지만, 야당인 공화당의 반응은 냉랭해 의회의 논의 과정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번 주 뉴욕증시 주요 일정 [표=인베스팅닷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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