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합리적인 의례공간, 수원 화령전' 발간...운한각 보물지정 기념

2021-01-2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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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한각-정조의 어진(왕의 초상화)을 모신 정전(正殿)...가치 재평가 기대

화령전 전경[사진=수원시 제공]


수원시가 수원 화령전(華寧殿) 운한각의 보물 지정을 기념해 화령전의 가치를 알리는 책 '합리적인 의례공간, 수원 화령전'을 발간했다.

화령전의 운한각(雲漢閣)·복도각(複道閣)·이안청(移安廳)은 2019년 8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제2035호로 지정됐다. 운한각은 정조의 어진(御眞, 왕의 초상화)을 모신 정전(正殿)이고, 이안청은 어진을 임시로 봉안하기 위해 만든 건물이다. 복도각은 운한각과 이안청을 연결하는 공간이다.
각 분야 전문가 7명이 참여해쓰며, 책 내용은 △화령전의 건축 특징과 문화재적 가치(김동욱 경기대 명예교수) △화령전, 정조의 어진이 머문 공간(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또 한 분의 정조, 어진을 모시는 방법(정해득 한신대 교수) △화령전의 건물 자세히 보기(정춘환 건축문화연구소 건축도감 대표) △살아 있는 왕의 공간으로 치장하다(정정남 건축문헌고고스튜디오 대표) △영전 건축의 기품을 보여주다(이은희 한국문화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수원사람들이 지킨 화령전, 보존과 활용의 톱니바퀴(오선화 수원시 학예연구사) 등으로 구성됐다.
 

책 표지[사진=수원시 제공]


조선 시대 영전(影殿, 임금이나 왕비의 초상화를 모시는 전각) 건축에서 화령전이 갖는 의미, 화령전에 모셔져 있던 정조 어진의 정체, 화령전의 실내장식과 단청 특징, 화령전의 보존 과정 등을 설명한다.

제사 절차와 건물 관리 규범, 건물에 보관한 기물 등을 묘사한 ‘화령전응행절목(華寧殿應行節目)’ 국역본도 수록했다.

조선 시대에는 왕의 어진을 모신 영전이 여러 지역에 있었지만, 현재는 태조 어진을 모시는 전주 경기전(慶基殿)과 수원 화령전만 남았다.

화령전은 정조 승하 이듬해인 1801년에 건립됐다. 당시 서울에서 궁궐 건축을 담당했던 최고의 목수들이 참여해 두 달 9일 만에 완성했다. 짧은 기간에 완성했음에도 정교함이 돋보이고, 기품이 느껴지는 건축물이다.

어진을 모시던 정전과 임시 보관 건물인 이안청이 분리된 경기전과 달리 화령전은 정전(운한각)과 이안청이 복도각으로 연결된 ‘ㄷ’자형 구조다. 실용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공간 구성이 특징이다.

화령전은 왕실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고, 창건 당시 원형이 잘 남아있어 보물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화령전의 문화재 가치를 집약해 책 제목을 정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1908년 정조 어진이 덕수궁으로 옮겨진 이후 수원사람들은 화령전이 낡아서 무너질 때마다 십시일반 성금을 내 수리했다”며 “그 당시 수원사람들 덕분에 화령전이 보존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화령전은 가치가 높은 뛰어난 건축물이지만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며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문화재 가치가 재평가되고, 위상도 더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합리적인 의례공간, 수원 화령전'은 비매품이며, 전국 국공립도서관, 대학도서관에서 대여할 수 있다. 시 홈페이지 ‘e-book 자료 홍보관’에 파일을 게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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