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5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기간 장기화에 따른 영업환경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기존 5만4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초부터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주류시장이 위축돼 하이트진로의 4분기 실적이 2019년 4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매출은 5301억원으로 5.1% 줄고 영업이익은 5% 감소한 3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4분기 업황은 주류 업종에 특히 부정적이었다"라며 "추석 가수요 물량은 9월에 선반영됐고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일수 차이도 발생해 10월과 11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엎친데 덮진 격으로 지난달 8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돼 비우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단기적인 실적 하락보다 점유율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맥주 점유율은 전년 대비 7%포인트 상승한 42%, 소주 점유율은 5%포인트 상승한 66%로 추정되는데 이는 '테라', '진로이즈백' 등의 제품 판매 호조에 기인한다"며 "코로나19로 위축된 시장에서 제품력을 기반으로 한 점유율 상승세는 컨택트 시대 도래 시 가파른 실적 호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컨택트 시대 도래 후 영업환경이 정상화됐을 때 가장 긍정적일 기업은 하이트진로"라며 "점유율이 높아져 있어 주류시장이 회복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