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 폭은 '오차범위 내'에 불과했지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만큼, 집권 5년 차 국정 주도권 확보에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두 자릿수' 차로 앞섰다. 다만 국민의힘은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등 '영남권'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기록,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초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선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15%포인트 차로 앞섰다. 민심은 '서울=여당·PK=야당'인 셈이다.
22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37%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갤럽'이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조사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1%포인트 상승한 54%였다.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 격차는 17%포인트였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달 첫째 주 39%로 떨어진 뒤 같은 달 셋째 주(40%)를 빼고 모두 30%대에 그쳤다. 그사이 부정 평가는 '최저 51%(12월 첫째 주)∼최고 55%(1월 첫째 주)' 사이를 오갔다.
연령별 지지율 분포를 보면, △18~29세(이하 '20대') 23%·55% △30대 46%·49% △40대 51%·43% △50대 34%·61% △60대 이상 34%(이상 긍정 평가)·57%(이상 부정 평가)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76%가 문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95%는 문 대통령을 비토했다. 무당층에서도 부정 평가(63%)가 긍정 평가(16%)를 크게 앞섰다.
◆與 10%포인트 앞섰지만…PK '어쩌나'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요인으로는 '부동산 정책'이 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0%)이 그 뒤를 이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39%)'와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6%)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은 33%, 국민의힘은 23%였다. 양당의 격차는 10%포인트로 조사됐다.
서울 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38%로, 국민의힘(23%)을 15%포인트 차로 앞섰다. PK에선 국민의힘(36%)이 민주당(22%)을 두 자릿수 차이로 눌렀다.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나란히 5%로 집계됐다. 무당층은 30%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9∼2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총 통화 6528명 중 1000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