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7)와 박희영(3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대회를 앞두고 "설렌다"고 입을 모았다. 설렘은 또 하나 있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13년 만에 정규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2021시즌 LPGA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달러·13억1952만원)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포 시즌스 골프 앤 스포츠 클럽 올랜도(파71·6630야드)에서 열린다.
올해는 2018~2020시즌 우승자가 참가한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 상황으로 대회가 많이 치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 골퍼는 25명, 유명인 등 아마추어 골퍼는 53명이다.
프로골퍼 25명 중에서는 한국 선수 세 명이 출사표를 냈다. 전인지, 박희영, 허미정(32)이다.
전인지는 '장타자' 모리스 앨런(미국), 한 명의 아마추어와 한 조로 편성됐다. 앨런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전인지는 "새 시즌이 시작돼 설렌다. 평소와 다른 방식이라 긴장도 되지만, 기대도 많이 된다. 장타자인 앨런과 함께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가 종식돼서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이 대회를 마치고 귀국해서 후원사 일정과 설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인지는 최근 여성 전문 골프웨어인 페어라이어와 후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박희영은 골프 채널 진행자인 블레어 오닐, 잭 와그너(이상 미국)와 한 조로 플레이한다. 그 역시도 "첫 대회라 설렌다. 코스 상태도 너무 좋다. 그린이 빠르고, 잔디가 푸르다. 경기하기에 굉장히 좋은 컨디션이다"고 말했다.
허미정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해설자인 마크 데로사, 존 하트(이상 미국)와 함께한다.
53명의 아마추어 골퍼 중에는 소렌스탐이 포함됐다. 은퇴 13년 만의 공식 골프대회 나들이다.
그는 "아들이 골프를 좋아한다. 함께 라운드를 돌면서 골프에 대한 열정이 살아났다"고 설명하면서도 "공이 클럽 페이스 가운데 맞아서 공중으로 날아가는 걸 보고 싶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정상적인 복귀가 아님을 설명한 소렌스탐은 MLB 해설자 존 스몰츠(미국), 가비 로페즈(멕시코)와 한 조로 편성됐다.
이에 대해 소렌스탐은 "스몰츠는 나보다 더 많은 대회에 출전했다. 내가 5번 아이언을 잡을 때 그는 피칭 웨지를 잡을 것이다.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께하는 로페즈는 2018년 블루 베이 LPGA 대회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