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라는 별명의 정 총리가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일부 야당 의원에 대해 이례적으로 쓴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이 지사와 이 대표 사이에서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국민의힘 지지층 조사서 정 총리 선두
19일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이 대표와 이 지사 외에 제3 민주당 대선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이 있다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정 총리는 17%를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연령별 조사에선 18~29세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정 총리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정당별 조사에서도 정 총리는 우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지지층 선호도에서 정 총리는 20.8%를 기록했고, 국민의힘·국민의당 지지층에서도 정 총리는 각각 16.9%, 22.5%로 가장 높았다.
조사 방법은 무선ARS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다. 표본은 2020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야당 공격에 적극 반박 모드...차기 대선 염두
정 총리는 지난 8일 코로나19 방역·백신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현재 41개국이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우리나라는 계획조차 못 잡고 있다”는 지적에 “그렇게 일방적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라고 대응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대통령이 백신 물량 확보를 지시했다며 담당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질의에 “국가 원수에 대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정 총리는 최근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차별하고 편 가르며 선동하는 정치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존중하고 배려하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는 사실상 이 지사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정 총리는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