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0일 박영선 장관을 비롯한 4~5개 부처의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일찌감치 서울시장 후보로 점쳐진 박 장관은 최근 출마를 결심하고, 19일 장관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 의원과 박 장관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과 박 장관 모두 앞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이력이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박 장관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천정배·추미애·신계륜 후보를 꺾고 민주당 후보로 선정됐지만, 무소속 고(故)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박원순 전 시장과의 경선에서 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최종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를 두고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박 장관이 조금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박 장관은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이어 높은 지지율을 자랑하고 있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2~3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박 장관은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에서 가장 높은 18.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박주민 의원(9.6%), 우상호 의원(8.5%), 김진애 원내대표(6.1%) 순이었다. 여성에게 가산점을 주는 민주당 경선룰 역시 박 장관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다만 원내대표를 지낸 이력이 있는 우 의원은 비교적 당 내 지지도가 높은데다, 최근 친문 지지자들을 향한 적극적인 구애 활동을 벌이면서 당 내 기반이 약한 박 장관과의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앞서 우 의원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와 향후 후보 단일화를 약속하면서 강성 친문 성향인 열린민주당 지지자들을 포섭했다.
또 ‘예비경선 당원 20%·여론조사 80%, 본경선 여론조사 100%’로 경선룰을 정한 국민의힘과는 달리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로 재보선 후보를 선출키로 한 민주당 경선룰에 따라 우 의원과 박 장관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향후 친문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친문세력이 두터운 박주민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출마에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표가 어떻게 나뉠 것인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장관의 가장 큰 리스크는 당원 표심이었으나, 최근 박 의원이 박 장관과 여러 차례 만났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박 의원의 지지 세력이 박 장관으로 향하지 않을까 싶다”며 “그러나 우 의원 역시 당 내 지지도가 높은 인물인 만큼 경선을 해봐야 알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