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스가, '또' 말실수..."지도력 있긴 하냐"

2021-01-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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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말실수 도마 위 올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잦은 말실수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데다 말실수까지 반복되자 그의 지도력을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AFP·연합뉴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중의원 본회의 시정방침 연설에 나섰다. 원고를 거의 그대로 읽는 수준의 연설을 한 가운데 크고 작은 말실수가 반복됐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대책인 긴급사태 선언 발령과 관련해 '철저한 대책'이라고 발언해야 할 부분을 '한정적 대책'이라고 잘못 말했다. 철저(텟테이)와 한정(겐테이)을 헷갈린 것. 또 35명 학급에 대해 '소학교(초등학교)'라고 말해야 할 대목에서 '초·중학교'라고 한 뒤, 고쳐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말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긴급사태 추가 발령 지역 7곳을 발표하면서 '후쿠오카현'을 '시즈오카현'으로 잘못 읽기도 했다. 당시 그 자리에서 정정하지 못하자 온라인에서는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또 지난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혼선이 있었다. 중의원 선거 시기에 관해 묻자 "가을 중 언젠가는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총리가 중의원 해산 권한을 가진다. 중의원 해산 시기를 올해 가을로 한정하는 발언을 한 것. 이후 스가 총리는 "가을까지 언젠가"로 정정했다.

스가 총리의 잦은 말실수에 자민당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저래서는 (국민에게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치가의 일본어'의 저자인 쓰즈키 쓰토무 신규 대학 명예교수 역시 "말실수도 지도력이 없는 것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고 꼬집었다.

최근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잦은 말실수로 스가 총리는 더욱 궁지로 몰렸다. 지난해 9월 스가 정권 출범 당시만 해도 60~70%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대응이 적절하지 않다는 국민의 불만이 거세지면서 30%대까지 추락했다.

아사히신문은 "스가 총리의 말실수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정권 운영에 불안정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신문은 "정치인에게는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가 필수적이다. 그가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라는 내용의 사설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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