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주요 은행들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주가 우상향을 점쳤다. 거기에 중장기적 금리 상승과 블루웨이브로 인한 가치주 상승도 호재로 꼽았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순이익은 3조6585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순이익 대비 4% 높은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은 3조634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3.1% 늘어난 2조624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순이익도 2019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5132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1.5%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비은행 자회사들의 양호한 실적 덕분에 금융지주 순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출 증가 급증도 실적에 호재로 꼽힌다. 다만 비은행 자회사 비중이 적은 우리금융은 낮은 수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거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7개 금융사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2~0.43배로 저평가돼있긴 하지만, 배당수익률이 4.89~7%로 비교적 높은 수준에 형성돼있다. 금융사별 PBR은 △BNK금융 0.2 △DGB금융 0.2 △우리금융 0.3 △JB금융 0.3 △KB금융 0.4 △하나금융 0.4 △신한금융 0.4 수준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새해 들어 은행주가 오르긴 했지만 코스피지수 상승률에는 못 미쳤다"며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은행주가 시장 지수를 크게 초과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움직임이 국내 은행주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최 연구원은 "가치주 순환매 가능성과 내년 배당성향 정상화 기대감 등을 고려할 경우 올해는 은행주 강세를 기대한다"며 "은행 실적이 올해 5% 이상의 증익이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익성 대비 과도한 주가 저평가 현상은 점차 해소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거기에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미 국채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국내 국고채 금리와 시장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 은행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1.15%를 나타냈다. 지난해 저점을 찍었던 8월4일(0.52%)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 이전인 지난해 2월 말일(1.13%)보다 높은 수준이다. 부양책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금리를 밀어 올렸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권도 "시장금리와 은행업지수가 대체로 방향성이 맞는 만큼 금리상승은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은행업지수가 25~3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