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금융·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마이너스 1.1%로 예상했지만 올해에는 2.8%, 오는 2022년에는 3.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KB금융지주 연구소는 "올해도 저금리로 인한 시중 유동성 확대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임대료 하락과 공실 증가 등 임대 관련 지표는 악화되고 투자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는 자산도 많기 때문에 시장의 확장과 질은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고 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해 상업용 부동산은 자산별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본다. KB금융지주 연구소는 "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우량지역과 자산에 대한 투자 쏠림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2015년 이후 상업용 부동산 거래 총액에서 수도권과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 도심과 강남 등 핵심지역에만 투자가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일한 유형의 자산도 지역, 입지, 자산특성, 임대현황 등에 따라 시장 상황이 극명하게 갈리는 초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공통적인 투자 유망 분야로는 오피스, 물류부동산, 데이터 센터, 생명과학 자산 등이 꼽혔다. 실제 2017년 이후 국내 오피스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 실물자산 투자에 유리한 금융환경이 지속되면서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시장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호텔 거래도 시장 구조조정, 용도변경 등을 통해 올해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JLL은 "서울 오피스 시장은 코로나 장기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드라이파우더 약정 잔액이 상당하고, 코어 오피스 자산은 수익률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자산가치가 거듭 상승하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