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3~4세 어린이, 하루 4시간8분 미디어 이용...WHO 권고기준 4배

2021-01-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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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2020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주요 결과 발표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만 3~9세 어린이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시간은 약 4시간 45분(284.6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만 3~4세 어린이의 경우 하루 평균 약 4시간 8분 동안 미디어를 이용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인 하루 1시간을 4배 이상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은 13일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2020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3~9세 어린이의 텔레비전, 스마트폰, 태블릿 PC, 컴퓨터 등 4대 매체 이용시간은 약 4시간 45분(284.6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중 텔레비전을 시청한 시간이 약 2시간 10분(129.8분)으로 가장 길었고, 다음으로 스마트폰 약 1시간 21분(80.9분), 태블릿 PC 약 48분(48.3분), 컴퓨터 약 26분(25.6분) 순이었다.
한편 어린이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 미디어를 높은 비율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10명 중 8명 이상(82.8%)이 지난 일주일간 스마트폰을 이용했고, 스마트 TV(79.7%), 태블릿 PC(62.6%), 컴퓨터(41.6%), 인공지능 스피커(23.4%) 등 이용률도 높았다. 스마트 미디어를 원어민(native speaker)처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특징을 보여주는 결과다.

또 어린이 10명 중 8명(78.7%)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해, ‘보는 미디어’의 활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게임 플랫폼(37.3%), 포털 및 검색 엔진(22.0%), 메신저 서비스(20.4%), SNS(11.9%) 등 다른 온라인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하는 어린이의 대부분은 유튜브를 이용(94.8%)하고 있었다. 그다음으로 넷플릭스(17.7%), 네이버 TV(6.0%), 아프리카 TV(1.1%), V LIVE(1.1%), 트위치(0.8%)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1순위 서비스인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이용률은 77.1%p 차이로, 유튜브에 편중된 이용을 보였다.

보호자가 어린이에게 텔레비전, 스마트폰 등 미디어를 허용하는 이유는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 및 기분전환을 위해서’였다. 텔레비전의 경우 52.0%,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44.7%가 이 항목에 응답해 가장 높았다. 또 다른 주된 이유는 ‘보호자가 다른 일을 하거나 쉬는 동안에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 항목에 텔레비전의 경우 46.4%, 스마트폰은 37.0%의 응답 비율을 보였다. 특히 텔레비전 시청 허락 이유에서 ‘보호자가 다른 일을 하거나 쉬는 동안에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 항목은 어린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주 보호자가 직장인 혹은 아버지일 경우 응답률이 높았다. 이 결과는 자녀의 미디어 이용에 보호자의 독박 육아, 직장인의 과중 업무 등 사회구조적 문제가 결부돼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보호자의 10명 중 7명은 미디어의 ‘부적절한 언어’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에게 미디어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을 5점 척도(1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5점 ‘매우 영향을 끼친다’)로 질문한 결과, 미디어의 ‘부적절한 언어’가 어린이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답변(4+5점)은 74.9%였다. 그다음으로 ‘무분별한 광고 노출’(68.9%), ‘콘텐츠의 폭력성’(68.0%), ‘콘텐츠의 선정성’(66.1%),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55.6%), ‘특정 계층과 집단에 대한 차별, 비하’(54.3%) 순이었다.

보호자 10명 중 7명은 미디어 이용을 제한하거나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의 미디어 이용을 보호자가 전반적으로 제한하거나 통제하는 정도를 5점 척도(1점 ‘전혀 그렇지 않다’~5점 ‘매우 그렇다’)로 질문한 결과, ‘통제한다’(4+5점)는 비율이 72.3%였으며, 5점 평균으로는 3.99점이었다.

자녀의 미디어 이용에 관한 관심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미디어 관련 교육을 받았던 경험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 대상 미디어 교육’, ‘보호자 본인에 대한 미디어 교육’, ‘아동 지도를 위한 미디어 교육’ 경험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각각 30.0%, 27.8%, 21.7%가 교육을 받아 봤다고 답변했다.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답변도 많았다.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5점 척도(1점 ‘전혀 필요하지 않다’~5점 ‘매우 필요하다’)로 질문한 결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육’(4.15점)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미디어 이용 지도교육’(4.00점), ‘교육자 대상 미디어 교육’(4.11점) 필요성을 모두 높게 평가했다. 비율로 환산하면 아동과 보호자, 교육자를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각각 84.2%, 80.6%, 81.6%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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