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발생한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晛弓)' 오발 사고가 인재(人災)로 확인됐다.
지난해 대전차화기, 박격포 등 우리 군 주력무기 훈련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만 3번째였다. 특히 무기 도입을 위해 방한한 해외 귀빈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벌어진 위험천만한 사고에 ‘국제적 망신’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유도무기는 표적의 열 영상을 추적해 타격한다. 그런데 사고 1㎞ 거리의 표적에 설치된 열 발산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데도 통제 간부가 사수에게 사격을 지시했다.
육군은 해당 간부의 미흡했던 조치 이외에 현궁 장비 및 탄약 결함이나 사수 과실은 없던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사고 당시 오발된 현궁은 훈련장에서 1.5km 떨어진 논에 낙하해 폭발했다. 다행히 당일 폭우가 내려 논에 물이 차 있었던데다 폭발 장소 주변에 주민들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된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은 2007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에 착수해 2017년 이후 전방부대에 배치됐다. 조준경을 통해 표적을 지정한 뒤 격발하면 유도탄이 발사되는 방식으로 한 발당 가격은 1억여 원에 이른다. 최대사거리는 2.5km로 90cm 전차 장갑을 관통할 만한 위력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