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로 대국민 사과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발표한 2021년 신년사에서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한 대책 마련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과의 뜻과 함께 정부 출범 이후 줄곧 고수해왔던 수요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부동산 정책의 변화를 시사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올해 첫 국무회의에서도 주거 안정을 올해 풀어야 할 중차대한 민생과제 중 하나로 꼽으며 “투기수요 차단과 주택공급 확대, 임차인보호 강화라는 정부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추가적으로 대책 수립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혁신적이며 다양한 주택공급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며 주택공급을 지시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여권 일각에서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다주택자 매물을 유도하기 위한 양도소득세 완화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