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편의점 업체들이 베이커리 고급화 전략에 나서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편의점에서 식사용 빵을 찾는 수요층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30대 중심의 젊은 수요층이 비대면 소비 문화 확산과 함께 전문 빵집보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우수한 편의점에서 끼니 대용으로 프리미엄 빵을 찾는다는 분석이다.
10일 GS25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5~2020년 빵 매출은 매년 평균 15%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븐일레븐 베이커리 매출도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특히 아침 시간대(16.4%)와 주택가(29.5%)의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BGF리테일의 CU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21일 식빵, 모닝롤, 크루아상 등 식사 대용 베이커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CU의 베이커리 전체 매출은 10% 정도 신장세를 보였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베이커리 분야는 단순한 간식이 아닌 주력 먹거리 시장으로 점점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 여파로 소비자들이 대면을 꺼리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집 앞 가까운 공간에서 빵을 찾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베이커리 고급화 마케팅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베이커리 상품이 점차적으로 주식(主食)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판단해, 베이커리 전문점 이상의 프리미엄 빵을 선보이게 됐다"며 "고객들에게 다양한 차별화 상품을 소개해, 빵 문화를 선도하는 맛집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코로나가 일상화되면서 무엇을 하나 먹더라도 본인 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건강 콘셉트의 프리미엄 베이커리를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업계의 베이커리 고급화 전략에 대해 편의점 업계 콘텐츠의 다변화로 인식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은 단순한 매장이 아닌 지역의 새로운 콘텐츠 허브 스토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편의점의 베이커리 전략 강화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이는 편의점이 다른 채널에 비해 다양한 콘텐츠를 기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