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가 닭다리, 닭날개 등만으로 구성한 부분육 메뉴에 집중하고 있다. 맛있는 부위나 이색적인 맛을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엔비, bhc치킨, 제너시스BBQ 등 치킨업체들은 부분육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BBQ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방문한 고객들의 주문과 선호 부위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들어졌다”며 “소비자 입맛에 최적화된 제품을 출시해 올 한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hc는 작년 ‘콤보 시리즈’, ‘윙스타 시리즈’, ‘오스틱 시리즈’ 등 부분육 메뉴가 1050만개 넘게 팔려나갔다. 이를 소비자가격으로 환산하면 판매금액만 1900억원에 달하며 분당 20개가 판매된 셈이다.
특히 콤보 시리즈는 bhc의 전체 메뉴 중 뿌링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콤보 시리즈는 출시 후 3주 만에 35만개 이상 판매됐다. 4개월 후에는 판매량이 200만개를 돌파했다. 윙스타 시리즈도 2019년 출시 후 월평균 30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bhc 관계자는 “부분육 시리즈 메뉴의 높은 인기와 비대면 소비가 보편화되자 지난해 bhc 가맹점 매출은 30% 이상 성장했으며, 이에 힘입어 bhc치킨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4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분육 시장 성장은 치킨업계 1위 교촌의 성공에서 시작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교촌은 2006년 날개, 다리, 어깨 부위만을 모아 파는 부분육 메뉴를 업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2010년에는 허니치킨 시리즈를 출시해 ‘허니콤보’를 히트시켰다. 교촌치킨의 부분육 메뉴 매출 비중은 전체의 60%가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와 이색적인 맛을 추구하는 젊은층이 주요 소비자로 급부상하면서 이들이 치킨 메뉴 중 날개와 닭다리 등 부분육을 선호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올해도 치킨업체들의 부분육 시장 공략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