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SK텔레콤이 올해 ESG 첫 행보로 환경(E) 부문을 공략하기 위해 5G 기지국에 태양광 패널을 장착하고, 3G와 LTE 망을 통합하는 등 통신 인프라의 에너지 효율 높이기에 나선다.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활용해 사회에 공헌하는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박정호 CEO(최고경영자)의 의지가 반영됐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통신 중계기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태양광 패널은 국소 단위로 설치하며, 해당 국소에 설치된 5G 기지국을 포함한 3G, LTE 기지국에도 전력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약 3년간 설치 작업을 진행하며, 현재 구체적인 구축 지역 등 실행 계획을 수립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정부로부터 3G와 LTE를 하나의 설비로 통합 운영하는 '싱글 랜(Single RAN)' 기술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상쇄제도 방법론으로 승인받았다. SK텔레콤은 해당 기술을 적용해 이미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실적을 인정받았다. 싱글 랜은 3G, LTE 등 다양한 무선통신기술을 하나의 장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기술이다. 두 장비가 각각 소비하던 전력을 하나의 장비에서 통합 소비할 수 있게 되므로 그만큼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2018년 시작한 싱글 랜 적용 사업을 지난해 완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장비설치가 마무리된 만큼, 싱글 랜 활용 성과가 올해 극대화할 것"이라며 "정부에 공식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통신업계가 함께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기후변화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SK그룹은 ESG 경영 중 특히 환경 부문 실행을 가속화하고 있다. SK그룹은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RE100(2050년까지 전력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기업 간 약속)을 선포했다. SK텔레콤은 SK 계열사 중 RE100 가입을 공식화한 8개 계열사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5G 전환기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데이터와 전력 사용량에 대응해야 하는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ESG 경영을 한층 더 강화한다. 박정호 CEO는 "최대한 우리가 가진 자원을 활용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보자"며 관련 아이디어를 속속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