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탄소감축' 정책...韓 철강업계 '실적회복' 기대

2021-01-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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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가 올해는 실적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철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중국 정부가 탄소감축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철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부터 내수 부양책을 추진 중인 중국이 철 생산 감축 정책까지 펼치며 세계 각국의 철강사는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으로 인한 제품가격 하락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유통향 철강가격을 톤(t)당 7만원 인상한 데 이어 이달 8만원을 추가로 올리기로 했다. 현대제철도 톤당 3만원 수준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가격협상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배경은 중국의 철 생산 감축 정책이다. 

지난달 말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T, Ministry of Industry and Information Technology)는 “2021년 철 생산량을 확실히 줄여야만 한다”며 탄소감축 정책을  발표했다. 

MIT의 이같은 정책은 표면적으로는 탄소감축을 내세웠지만, 속내는 호주와의 정치적 마찰로 인해 철광석 수입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약 3000만톤의 철을 순수출한 세계 최대 철 수출국이지만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철광석은 20%에 불과하다. 나머지 80%는 호주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또 MIT 측은 "철강업체들의 인수 및 합병을 통해 세계 정상급 철강업체로 재탄생시키고 2025년 중국 1~5위 철강업체가 전체 철강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이 역시 중국 철강 생산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철강사 위주의 철 생산 정책으로 인해 중·소 철강사들은 문을 닫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최근 중·소 철강사들에게 강화된 환경규제를 적용하며 폐업이나 합병 등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줄어드는 철 생산량과 반대로 중국 내 철 수요는 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 종식 선포와 함께 6조3500억위안(1100조원) 규모의 경제부양책을 발표했으며, 올해까지 이를 착실히 진행 중이다.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철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올해 중국의 철 수요는 2%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국내 철강 수요가 늘고,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그 동안 중국이 주도해왔던 글로벌 철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 철강 순수입국가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철강 수요가 예상대로 2% 성장하고 생산은 1%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중국의 철강 순수출은 해소가 된다”며 “이는 각국 철강업체들의 전방산업에 대한 가격협상력이 확대된다는 의미이고 실적 개선에 기여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유통향 철강 가격은 톤당 65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유통향 철강 가격이 톤당 8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부양 정책과 철 생산 감소 정책이 우리 기업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수요는 증가하고 공급은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유통향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포스코 구성원이 고로 앞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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