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는 여전하다. 경제 마저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그 안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일 2021년 한국 경제 10대 키워드로 '코로나19와 공존'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제시했다.
특히, 이번 코로나 유행의 규모와 범위가 크기 때문에 2021년 초반 내수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할 것으로 현대연은 내다봤다. 다만, 2021년 1분기 현재 한국 경제는 2020년 2분기를 경기 저점을 시작으로 완만한 개선 추세선 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2021년 경기 흐름은 시간이 갈수록 개선되는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I'는 'Improvement(개선)'이다.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여건이 나아진다는 얘기다. 현대연은 "코로나19 대응 백신 보급 확대와 보호무역주의 기조의 완화 등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 기조로 진입하면서 글로벌 교역량이 확대돼 수출이 생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T'는 'Turnaround(선회)'로 2021년에도 고용 시장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서 하반기 이후에는 미약하나마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H'는 'Herd Immunity(집단 면역)이다. 2021년 경제 회복의 속도는 백신 보급으로 집단 면역이 형성돼 경제 주체의 소비 심리가 정상화되는 시기가 얼마나 빨리 앞당겨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현대연은 판단했다.
'C'는 Carbon neutral(탄소 중립)으로,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로 글로벌 탄소 중립 시대의 도래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에서도 탄소 중립을 위한 정책들이 진전되고 있어 에너지 및 산업의 구조 개편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O'는 'Overliquidity(과잉유동성)'으로 자산 인플레와 부채 버블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 직면해 정책 당국의 대규모 유동성 확대 정책이 지속되는 것은 불가피하나, 주식 및 부동산 등의 자산시장 버블과 3대 경제 주체들의 부채 급증 확대가 경제의 건전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R'은 'Research and development(연구개발)'로 국가 R&D 규모 100조원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2021년에는 글로벌 4차 산업 혁명 주도권의 경쟁 격화와 환경, 안전 등의 다양한 사회적 수요 증가로 민간과 정부의 연구개발투자가 확대되면서 국가연구개발 투자 규모 100조원 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O'은 Ontact(온텍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온텍트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나, 일부 분야에서 낮은 진입 장벽으로 인한 과당 경쟁과 팬데믹의 추세적 완화로 인한 수요 정체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N'은 'New deal(뉴딜)'을 말한다. 신기술·신성장 산업 육성에 초점이 맞추어진 정부의 뉴딜 정책이 다양한 산업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의 사업 기회 모색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A'는 'After the pandemic(팬데믹 이후)'를 의미한다.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또 다른 경제위기(Another economic crisis), 또 다른 뉴노멀(Another new normal), 또 다른 팬데믹(Another pandemic)에 대한 가능성이 지배할 것이라는 게 현대연의 예측이다.
이같은 키워드를 토대로 현대연은 올해 한국 경제의 화두를 '코로나가 여전히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기회를 찾는 것'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현대연은 "민간 경제주체의 활발한 경제활동 동참과 정부의 효율적인 재정 지출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뿐만 아니라 경제 위기의 상시화, 저상장 시대의 진입, 또 다른 팬데믹의 발생 가능성 등에 대비해 경제 펀더멘틀을 강화하고 성장잠재력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는 게 현대연의 처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