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1%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간주해왔다. 30년물 국채의 수익률도 전 거래일보다 올랐다. 앞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3월 0.318%까지 떨어졌었다. 코로나19 팬데믹 패닉으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통화정책으로 어느 정도 회복됐다. 연준의 국채 매입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제 연준이 눌러왔던 국채 수익률이 정치·경제적 상황 변화로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우선 채권 시장의 이런 움직임은 이번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민주당이 상원마저 장악할 경우 재정 확대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력한 정부의 재정정책은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밖에 없으며, 국채 수익률을 높인다.
파레넬로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를 넘어서 한동안 1~1.2%까지 다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4일 대표적 기대인플레이션 지표인 미국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BEI·Breakeven Inflation Rate)도 2.01%까지 올라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반영했다.
최근 긍정적인 경제지표도 국채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2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 지수가 큰 폭 상승하며 시장 예상을 넘어섰다.
5일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7.5에서 60.7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2018년 8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7.0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으로 나뉜다. 50 이상은 확장 국면을 뜻한다.
ISM의 티모시 R 피오레 회장은 "제조업 경기는 12월에도 회복세를 이어갔다"면서 "코로나19 셧다운 등으로 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응답자들의 심리는 낙관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격지수가 급등한 점은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논란을 더욱 키울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팬데믹으로 수요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비용이 큰 폭 오른 만큼, 향후 백신의 보급으로 수요가 회복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더 가속될 것이란 전망을 강화할 수 있는 탓이다.
한편, 국채 수익률 상승은 주식 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세븐 리포트 창립자인 톰 이사예는 미국 국채의 상승은 단기간은 주식 시장 등 위험 자산 가격에 하락 압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사예 대표는 “당장 국채 수익률 상승이 주식시장에 역풍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다"라면서 "다만 이것은 2021년 우리가 수익률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려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