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는 전기 먹는 하마”... 에너지 효율·저탄소 해법 찾기 골몰하는 통신사들

2021-01-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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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망 구축 동시에 CO2 배출 줄여야 과제

이통업계 '넷제로' 선언...신재생에너지 도입도

자원 재활용·네트워크 전력효율 개선 등 추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5G 기지국 증축에 나선 이동통신 업계가 전력 효율은 높이면서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이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데이터 사용량과 전력 소모량이 증가하는 5G 시대가 열리면서 망 구축과 함께 기후변화에도 대처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5G는 LTE보다 전력 효율은 높지만 소모량은 LTE보다 많다. 미국 데이터센터 인프라 솔루션 전문기업 버티브(Vertiv)에 따르면, 5G의 전력 소모량은 LTE보다 3.5배 많다. 심지어 5G는 직진성이 높고 도달 범위가 짧은 주파수의 특성상 LTE보다 두 배 이상 더 많은 기지국 설치가 필요하다.

이미 이통업계의 전력 사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가 최근 펴낸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의 경우 전체 사용 중인 전력의 85%를 기지국과 데이터센터 등 네트워크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영국 보다폰과 스페인 텔레포니카는 89%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통업계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구상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SK그룹 차원에서 강조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중 환경 부문의 강화를 위해 'RE100'위원회에도 가입했다. RE100은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한다는 자발적인 약속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은 과학기술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SBTi는 기업이 과학 권고기준에 맞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CT 역량을 동원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사업에 소요되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환경분야 전사 협의체인 환경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경영을 진행 중이다. 전국 322개 사옥에는 온실가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해 매월 배출 실적을 평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기지국에 차세대 친환경 정류기를 부착해 전력 효율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친환경 정류기는 기존 정류기보다 효율성을 94%로 높여 1대당 연간 700㎾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연간 CO2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290㎏로, 소나무 43.8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이다.

글로벌 이통업계도 '넷제로' 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버라이즌과 보다폰은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 0를 목표로 2025년까지는 신재생 에너지 사용량을 전체의 절반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텔레포니카는 2030년까지 모든 전력을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ICT 기술 기반의 다양한 운영 효율 강화 방안이 해법으로 제시된다. GSMA 인텔리전스 보고서는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일부 네트워크를 '수면모드'로 바꿔놓는 방법, 전력 효율이 낮은 2G와 3G 서비스 종료나 구리선 교체 작업도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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