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정부가 지난해 의사 국가고시(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한 전국 의대생 2700명에게 재응시 기회를 주기로 한 데 대해 "지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도 그렇고, 공공의료가 사실은 우리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SBS 라디오 '이철희의 정치쇼'에 출연해 '여론이 굉장히 안 좋은데 왜 의사들 국시 재시험 볼 기회를 줬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국민의 이익을 위해 결단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여론이 안 좋은 것 잘 알고 있다. 저는 정치가 여론을 매우 중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열의 한둘은 경우에 따라서 여론과 관계없이 어떤 것이 국민의 이해관계에 맞느냐, 어떤 것이 국익에 합치하느냐에 따라서 결단을 해야 되는 게 정치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또 '국시 재시험 기회를 주는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이견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정부 내의 이견은 없다"고 전했다. 또 '대통령도 같은 생각인가'라는 거듭된 질문에도 긍정했다.
정 총리는 또 최근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늑장 확보 논란과 관련한 야당 비판에는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야당이 이른바 백신의 정치화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 물음에 이같이 답하며 "대통령부터 전체 정부, 민간까지 나서서 백신과 관련해 제대로 된 정책을 집행하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이것을 정치화하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것은 좋은 정치가 아닌 것 같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2021년에는 우리 정치가 좀 선진화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국민 눈높이보다도 미치지 못하는 정치가 계속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짚었다.
정 총리는 또 '야당과의 소통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사실은 야당과 만나고 대화도 하고 했다"며 "공교롭게 제1야당을 빼놓고는 다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제1야당과 약속을 3~4번 했는데 여의도 정치 현상 때문에 약속이 미뤄졌고, 지금 네 번째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협치는 여당 잘못인가, 야당 잘못인가. 안 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느냐'는 시청자 질문에 "손바닥이 마주쳐야 협치가 되는데, 지금 손바닥이 마주치질 않고 있다"며 "서로가 양보를 하고 서로가 상대를 존중해야지, 어느 한 쪽에만 책임을 물어서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과에 대해서 공동책임을 져야 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