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오름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96.92p(0.65%) 오른 3만606.48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 역시 24.03p(0.64%) 상승한 3756.07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8.28p(0.14%) 뛴 1만2888.2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신고점을 다시 썼고, 나스닥지수도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미국의 신규 실업자는 2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2월 넷째 주)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78만7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주보다 1만9000명 줄어든 것.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82만8000명(월스트리트저널 집계)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실업지표가 양호했던 점이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에서는 무역 분쟁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전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프랑스산 와인과 독일산 항공기 부품 등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경쟁사인 에어버스에 EU가 부당한 보조금을 준 것에 대한 보복 관세다.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이 보복 대상 명단에 추가로 EU 제품들을 올리기로 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미국의 조치는 현재 진행 중인 양측간 협상을 일방적으로 방해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분쟁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미국의 새 행정부와 최대한 신속하게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EU는 에어버스 보조금 문제를 놓고 지난 16년간 갈등을 벌여왔다. 지난해 WTO(세계무역기구)가 EU의 에어버스 보조금을 불법으로 인정하고 미국에 보복관세 권한을 부과했다. 이에 미국은 와인과 위스키 등 75억 달러 규모의 EU산 상품에 관세를 물렸다. 그러자 EU는 반발했다. 미국이 보잉을 불법 지원했다며 4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불 작전을 펼쳤다.
여기에 미국 아마존 등을 겨냥한 프랑스의 디지털세가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프랑스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프랑스산 화장품과 핸드백 등 13억 달러 상당의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갈등이 증폭됐다.
올해 뉴욕증시는 파란만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0년 만에 최악의 폭락을 경험한 뉴욕증시는 지난 3월 말을 기점으로 급반등했다. S&P500지수는 지난 2~3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30%가량 추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3월 30% 급락한 뒤 저점 대비 88% 뛰었다. 약 9개월 동안 두 배 가까이 치솟은 셈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에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아테이 투자 매니저는 "시장은 내년에는 모든 것이 좋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더 나은 성장과 더 많은 재정·통화 부양책이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할 수 없다는 데에 배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지수는 1.45% 내린 6460.52로, 프랑스 CAC40지수는 0.86% 빠진 5551.41에 각각 장을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이날 휴장했다.
국제유가는 오름세로 마무리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3% 상승한 48.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3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2% 오른 51.72달러를 가리켰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 볼 때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20% 넘게 폭락했다.
금값도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5% 상승한 1902.0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