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제회계 기준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재무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바뀌는 회계 기준에 따라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자본확충에 주력하는 한편, 부동산 매각과 더불어 대규모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농협생명 등 주요보험사들이 오는 2023년 도입되는 새 보험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재무건전성 개선 방안을 내놓고 있다.
신한생명은 최근 선제적 자본 확충을 위해 미래에셋대우 주관의로 3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3.6%이며, 만기는 오는 2050년 8월 11일까지 30년이다.
신한생명은 이어 서울 중구 장교동에 있는 ‘신한 L타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최근 법무법인을 통해 매각 관련 법률검토를 진행했고, 잠재적매수자들과 매각 조건을 놓고 협의도 진행한 상태다.
농협생명은 최근 IFRS17 도입 및 감독회계에 대비한 시스템을 신규 오픈했다. 이 시스템은 계리모델링 솔루션을 활용해 빠른 속도로 시가평가기준 보험부채를 산출할 수 있으며, 예·실차 분석 및 모니터링이 가능한 통합가정관리시스템까지 추가해 정교한 결과 도출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한화생명은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현대해상이 올해 2월 강남 사옥을 팔기로 했고, 메리츠화재도 작년에 여의도 사옥을 팔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보유 부동산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앞다퉈 재무건전성 강화하고 있는 데는 IFRS17 도입 시 바뀌는 회계기준 때문이다. IFRS17은 기존 IFRS4를 대체하는 것으로 보험회사가 회계장부 작성 시 지켜야 하는 새로운 회계기준이다. IFRS17의 핵심은 고객에게 돌려줄 보험금을 의미하는 보험부채를 원가 방식에서 시가평가 방식으로 바뀐다.
시가평가 방식에서는 과거 판매한 고금리 계약의 부채를 계산할 때도 현재의 낮아진 금리를 적용해야 하다 보니 보험부채가 달라져 책임준비금 규모도 그때그때 바뀐다.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보험료를 굴려 얻을 수 있는 투자수익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보험회사는 적립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특히, IFRS17이 도입되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때를 대비해 부동산 자산의 25%를 추가 준비금으로 쌓아야 한다. 기존 준비금 규모가 부동산 자산의 9%였던 것과 비교하면 부동산 100억원 당 16억원의 추가 준비금이 필요한 셈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IFRS17이 도입되면 현재보다 추가 적립금을 쌓아야 한다"며 "추가 적립금이 필요한 부동산 자산을 최대로 축소하는 등 재무건전성 강화가 보험사의 최대 화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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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0/12/30/20201230071751268827.jpg)
[사진=아주경제DB]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농협생명 등 주요보험사들이 오는 2023년 도입되는 새 보험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재무건전성 개선 방안을 내놓고 있다.
신한생명은 최근 선제적 자본 확충을 위해 미래에셋대우 주관의로 3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3.6%이며, 만기는 오는 2050년 8월 11일까지 30년이다.
농협생명은 최근 IFRS17 도입 및 감독회계에 대비한 시스템을 신규 오픈했다. 이 시스템은 계리모델링 솔루션을 활용해 빠른 속도로 시가평가기준 보험부채를 산출할 수 있으며, 예·실차 분석 및 모니터링이 가능한 통합가정관리시스템까지 추가해 정교한 결과 도출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한화생명은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현대해상이 올해 2월 강남 사옥을 팔기로 했고, 메리츠화재도 작년에 여의도 사옥을 팔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보유 부동산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앞다퉈 재무건전성 강화하고 있는 데는 IFRS17 도입 시 바뀌는 회계기준 때문이다. IFRS17은 기존 IFRS4를 대체하는 것으로 보험회사가 회계장부 작성 시 지켜야 하는 새로운 회계기준이다. IFRS17의 핵심은 고객에게 돌려줄 보험금을 의미하는 보험부채를 원가 방식에서 시가평가 방식으로 바뀐다.
시가평가 방식에서는 과거 판매한 고금리 계약의 부채를 계산할 때도 현재의 낮아진 금리를 적용해야 하다 보니 보험부채가 달라져 책임준비금 규모도 그때그때 바뀐다.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보험료를 굴려 얻을 수 있는 투자수익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보험회사는 적립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특히, IFRS17이 도입되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때를 대비해 부동산 자산의 25%를 추가 준비금으로 쌓아야 한다. 기존 준비금 규모가 부동산 자산의 9%였던 것과 비교하면 부동산 100억원 당 16억원의 추가 준비금이 필요한 셈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IFRS17이 도입되면 현재보다 추가 적립금을 쌓아야 한다"며 "추가 적립금이 필요한 부동산 자산을 최대로 축소하는 등 재무건전성 강화가 보험사의 최대 화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