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에서 전용면적 84㎡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가 뜨겁다. 대출, 세금, 청약 규제 등으로 아파트 분양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주거용 오피스텔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공급되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전용면적 84㎡ 타입은 투룸 이상 평면에 넉넉한 수납공간 등 아파트 못지 않은 상품을 갖춘 경우가 많다. 여기에 아파트 대비 규제에서 자유롭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구 중구에서 분양한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 오피스텔의 경우 70실 모집에 5262건이 접수돼 평균 7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A 타입은 최고경쟁률인 103.8대 1을 보였다.
전용 84㎡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매가도 높은 상승세를 보인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전국 오피스텔 전용면적 61~85㎡ 이하 오피스텔 3.3㎡당 매매가는 지난 1년간 8.16%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2.94%)와 비교해 2배를 웃도는 상승률이다.
개별 단지로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도 고양시 '힐스테이트 일산' 전용 84㎡는 이달 8억원에 거래돼 분양가(3억5250만~3억6490만원)보다 4억4000만원 이상 올랐다.
대구 수성구 '범어 라온프라이빗' 전용 84㎡는 11월 4억6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3억3390만원) 대비 1억2000만원 이상 올랐다.
업계에서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청약 가점이 낮은 신혼부부나 20~30대에게 각광받으면서 2~3인 가구가 살기 적합한 전용 84㎡가 대표적인 주택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난과 분양가 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서 주거용 오피스텔에 수요 쏠림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피스텔은 추후 아파트 청약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 데다 재당첨 제한이 없고,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70%까지 가능하다. 정부의 지방세법 개정안 이후 아파트 분양권을 취득하면 최대 12%의 취득세율을 적용 받게 되는 반면, 오피스텔 분양권은 취득 시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에 집중된 규제의 영향으로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주거용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리면서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오피스텔에도 높은 프리미엄이 붙는 추세"라며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국민 주택형으로 불렸던 것처럼 오피스텔도 전용면적 84㎡가 대표적인 주거용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용면적 84㎡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주거용 오피스텔이 눈길을 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2월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서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5층, 아파트 2개동, 전용면적 84~175㎡ 393세대, 오피스텔 1개동, 전용면적 84㎡ 119실, 단지 내 상업시설인 '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선호도 높은 판상형 구조 설계로 맞통풍이 가능하며, 전 호실 안방 드레스룸, 다용도실, 냉장고장 등이 있어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GS건설은 24일 경기도 성남시 고등지구 C1~C3블록에서 선보이는 '판교밸리자이'의 사이버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오피스텔 전용면적 84㎡는 127실로 구성된다. 맞통풍이 가능한 주방창과 함께 3~4베이 위주 설계를 적용했다.
KCC건설은 12월 부산광역시 동래구 안락동 일원에서 '안락 스위첸'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2개동, 총 234세대 규모로 아파트 전용면적 84~101㎡ 220세대,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14실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