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2021 아웃룩②]車산업 전망은 흐려도 현대·기아차 전망은 ‘맑음’

2020-12-29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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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수요 부진 계속...전기차 경쟁 심화 전망

현대·기아차, 제품 전략·미래차 선제 대응으로 실적 개선 전망

[표=한국신용평가]

[데일리동방] 겨울이 끝나고 내년 봄이 와도 자동차업계의 겨울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여파가 줄어들 수 있지만 대신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2021년 세계 자동차 시장 업황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 ‘비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올해보다 수요는 늘겠지만 여전히 2019년 이전 시장 규모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신평 측은 “2021년 세계 완성차 수요는 올해에 비해 8.6% 증가한 819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완성차 수요는 증감을 반복했지만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9000만대 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도 내년 국내 자동차 업계의 수출과 생산 모두 201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KAMA는 '2020년 자동차 산업 평가와 2021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1년 자동차 수출은 22.9% 증가한 234만대, 생산은 10.3% 증가한 386만대가 될 전망으로 수출과 생산 모두 2019년 수준(각 240만대·395만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 심화도 자동차 업황을 악화시키는 요소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 탈출 기대감과 해외 경쟁업체들의 생산 정상화·중국의 해외 진출 본격화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KAMA는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글로벌 자동차 생산국 순위가 2020년 현재 5위에서 2021년에는 6위나 7위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내년에는 글로벌 경쟁 심화 가운데 고비용·저효율 구조와 국내 규제 강화와 노사갈등, 환율하락 추세 등으로 기업의 생산경쟁력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친환경 기조에 따라 특히 전기차 부문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조사 결과 2022년까지 총 300여개의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가 계획돼있고 업체별 전기차 판매 비중도 최소 10%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그러나 업황 전망은 어둡지만 현대·기아차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밝다.

한신평은 현대·기아차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제품군 다양화와 수소·전기차 분야에 대한 빠른 대응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1~9월 수소연료전지차 세계 판매 순위에서 점유율 73.8%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2021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10.9% 증가한 약 115조49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도 134.75% 늘어난 6조759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의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올해보다 13%·110.4%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차 출시와 수요 회복에 힘입어 판매량도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화 강세와 코나EV 화재 등 친환경차 품질 관련 이슈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 성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고 이익과 재무구조 등에 따라 업체 간 격차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최근 로보틱스와 UAM·자율주행·수소경제 등으로 경영 전략을 구체화한 것은 타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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