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은 각각 91%, 65%, 75%로 집계됐다. 작년의 82%, 91%, 82%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지난 10월 올해 수주 목표를 157억 달러에서 110억 달러로 조정하긴 했지만, 코로나 여파를 고려하면 양호하다는 평가다.
올해 이 업체들의 수주 선종을 살펴보면 LNG선과 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를 거의 독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등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선은 총 53척으로,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쇄빙LNG선 10척을 더하면 63척으로 늘어난다.
이 중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21척, 19척, 6척을 수주한 것을 고려하면 한국 3사의 점유율은 73%에 달한다.
LNG선은 평균 선가가 1억8600만 달러(17만4000㎥ 기준·2060억원)에 이르는 고가 선박으로 수익성은 높으나 높은 건조 기술력이 필요해 한국 조선사들이 독보적 경쟁력을 가진 분야로 평가된다.
석탄과 석유를 대신하는 친환경 연료로 LNG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카타르가 빅3에 LNG선 100여척의 건조 슬롯을 예약한 것을 고려하면 내년 한국업체들의 수주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LNG선에 더불어 VLCC도 올해 한국업체들의 수주가뭄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총 42척의 VLCC가 발주된 가운데 빅3 업체 중에선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27척, 7척을 수주했다.
한국의 점유율은 81%로,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전 세계 VLCC 발주의 절반이 넘는 양을 단독으로 수주했다. VLCC는 올해 신조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이를 저점으로 인식한 선주들의 발주가 늘어난 상태다. VLCC 가격은 지난 4월 척당 9100만 달러에서 11월 8500만 달러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