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종 확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관련 상승세를 그리던 정유주들도 급락세를 기록 중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0% 하락한 47.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2.6% 급락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과 GS 역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만 각각 0.82%, 1.21% 하락했고 일주일새 4.49%, 3.15% 하락했다.
유가 급락은 영국에서 확산한 변종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 변종 출현에 또다시 이동 제한 조치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 회복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 하락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전세계 각국이 영국발(發) 여행 제한 조치를 시작하기도 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코로나백신 접종 시작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 등으로 상승세를 탔다. 유가는 7주 연속 상승하며 배럴당 50달러 안팎으로 상승했지만, 변종 바이러스 출연 소식에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유시장 내 수급 여건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미국, 유럽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진정되기 전까지 경제 봉쇄가 이어지며 원유 수요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리비아 산유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1월부터 OPEC+의 감산 규모도 점차 축소될 예정으로 당분간 유가 상승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WTI 시세를 따르는 상품들도 영향을 받았다. QV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과 KODEX WTI원유선물ETF는 일주일새 각각 4.22%, 2.50% 하락한 반면 시세 하락에 베팅하는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과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ETF는 각각 4.92%, 2.45% 올랐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정유주 투자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말부터는 항공 수요도 회복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막바지로 갈수록 혜택을 가장 많이 보게 될 산업은 정유업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